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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 대신 비닐…처참한 우크라 아조우스탈

입력 2022-05-01 14:56 수정 2022-05-0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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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연합뉴스〉〈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참호로 삼아 러시아군에 저항 중인 가운데 최근 제철소 내부의 처참한 상황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아조우스탈을 방어하고 있는 아조우 연대는 제철소 지하에 피신한 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이달 18일 이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리고 있습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 내부 영상에는 미로처럼 복잡한 구조의 공간에 침대가 다닥다닥 놓여 있고 사람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습니다.


 
〈사진=아조우 연대 유튜브 캡처〉〈사진=아조우 연대 유튜브 캡처〉
어린 아이들은 비닐백을 테이프로 붙여 만든 기저귀를 찬 채 눅눅한 방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집에 가고 싶어요" "햇빛을 보고 싶어요" 등의 말도 합니다.


한 중년 여성은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주변인들의 부축을 받으며 침상에 눕고 있습니다. 그는 과거 제철소 노동자의 유니폼으로 보이는 재킷을 입고 있습니다.


지난달 제철소로 피신한 한 여성은 "한 달도 넘게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식량과 물도 거의 다 떨어진 상태이며 아픈 이들이 치료를 받지 못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NYT는 러시아군의 맹공격으로 모든 언론이 마리우폴을 떠나고 통신과 전기가 끊긴 상황에서 아조우 연대가 최근 올리고 있는 영상만이 최근의 현지 상황을 전해주고 있다고 했습니다.

 
〈사진=아조우 연대 유튜브 캡처〉〈사진=아조우 연대 유튜브 캡처〉
아조우 연대장인 스비아토슬라브 팔라마르 부사령관은 NYT를 통해 "적군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분명히 민간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이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영상을 올리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마리우폴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부터 집중 공격을 받은 남부 요충지입니다. 현재 러시아군은 아조우스탈을 제외한 마리우폴 전역을 점령한 채 제철소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아조우 연대를 비롯한 수천 명의 우크라이나군과 현지 시민 등이 제철소 지하에 몸을 숨기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사진=AP 연합뉴스〉
이 곳에는 우크라이나군 2500여명과 민간인 1000여명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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