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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안영명이 말하는 한화의 의리, 충청도의 애틋함

입력 2015-05-12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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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안영명이 말하는 한화의 의리, 충청도의 애틋함


"제게 한화는 사훈처럼 신용과 의리의 팀이에요."



한화의 홈인 대전구장 실내 복도에는 모기업의 사훈이 걸려있다. '신용과 의리'다. 야구단 운영에도 사훈은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안영명(31)이 증인이다. 그는 "'다시 데리고오겠다'던 약속을 지켰습니다. 제게 한화는 신용과 의리의 팀이에요"라고 말했다.

안영명은 2010년 한화에서 KIA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한대화 한화 감독은 클린업트리오 보강을 위해 KIA의 장성호-김경언-이동현을 받고 안영명-박성호-김다원을 내줬다. 한화 팬들은 2003년 1차 지명된 후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하던 투수의 이적을 못내 아쉬워했다. 안영명은 "구단 입장에서는 단순한 트레이드였어요. 제가 KIA로 간다고 해도 별다를 게 없었죠. 그런데 당시 구단 사장님께서 직접 연락해 만나자고 하셨어요. 그 자리에서 '분명히 다시 데려올 거다. 항상 기억해라. 꼭 데려온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때만 해도 그냥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죠"라고 했다.

겉치레가 아니었다. 한화는 이듬해 안영명을 진짜 되찾아 왔다. FA(프리에이전트) 이범호가 이적한 뒤 보상선수로 그를 선택한 것. 트레이드로 보낸 선수를 다시 데려오기 쉽지 않았지만, '이글스'는 과감한 결단을 했다. 안영명은 "정말 몇 달 있다가 한화로 왔어요. 그때 깨달았어요. '아. 그냥 흘리는 말이 아니었구나. 회사 사훈처럼 정말 신용과 의리가 있구나'라고요. 제가 이 팀에 10년 넘도록 있으면서 느낀 건 신용과 의리였어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영명은 이번 시즌 11경기에서 4승(공동 2위)1홀드, 평균자책점 2.90를 기록중이다. 한화를 지키는 선발진 중 유일하게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다시 찾아준 '이글스'에 대한 고마움과 고향팀만의 애틋함이 호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한다. 안영명은 천안북중-북일고를 졸업한 충청도 토박이다. 그는 "충청도 출신이에요. 어릴 때부터 이곳에서 살았고 빙그레부터 시작한 이글스 야구를 보며 성장했어요. 야구 선수의 꿈도 당연히 이 팀에서 이루고 싶었고요. 한화를 생각하면 애틋한 마음부터 듭니다"라고 했다.

요즘 대전구장은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관중이 몰리고 있다. 팬들은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특히, 나이 서른한 살에 기량을 꽃피운 안영명에게는 더 큰 환호를 보낸다. 그는 "그저 고맙고 감사합니다. 언젠가 팬들께 제가 아픈 손가락이라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어요. 다른 구단에 보냈다가 다시 돌아와서 그렇게 보시나봐요. 하지만 한화는 제게 한 약속을 지킨 팀이에요. 팀이 '마리한화'다운 야구를 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어요"라고 다짐했다.

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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