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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문에 '선금' 인정했지만…'3억 원' 액수 언급 안 해

입력 2022-04-07 19:58 수정 2022-04-0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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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덕수 후보자 쪽에서 내놓은 해명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 사실관계가 좀 다른 내용도 있습니다. 추가로 불거진 의혹까지 있어서 자세히 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이 의혹을 집중 취재하고 있는 이윤석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일단, 어제(6일) 뉴스룸 보도 이후에 한 후보자 쪽에서 해명문을 내놓긴 했습니다. 지금 3억 원이라는 액수가 가장 중요한 지점인데, 이에 대해선 언급을 안 했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한 후보자 측 관계자는 미국 기업의 한국 법인으로부터 3년 치 월세 약 3억 원을 선금으로 받았다고 여러 차례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어젯밤 나온 입장문에서 한 후보자는 선금을 받은 건 인정하면서도, 부동산에 전적으로 일임한 계약이었고, 세금도 다 냈다면서 구체적인 액수를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한 후보자 측이 집이 있는 종로구가 아니라 용산구의 유엔빌리지 부근의 부동산 업소에 매물을 내놨다라고 오늘 추가로 확인이 된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1990년대 한 후보자는 청와대 통상산업비서관, 통상산업부 차관, 통상교섭본부장 등 산업과 통상 분야 고위직을 두루 거쳤습니다.

그리고 당시엔 정부 허가 없이 외국 자본이 한국에 진출하기가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해충돌'이 있을 수 있는 외국 법인들이 집을 많이 구하는 유엔빌리지 근처 부동산에 굳이 집을 내놓은 이유가 무엇인지 청문회에서 밝혀져야 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한 후보자가 2007년에도 청문회를 받았잖아요. 당시에 이미 소명이 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후보자 측에서 하고 있는데, 맞습니까?

[기자]

네, 그런 말을 하고 있는데요.

당시 청문회에서 이 종로구 집에 대해 논란이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장인에게 이 집을 사게 된 경위와 10년 동안 거둔 임대 수익 약 6억 원이 과하지 않은지 정도만 다뤄졌습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세입자가 미국회사 한국 법인이었다는 사실은 저희 JTBC가 과거 등기부 등본 등을 하나하나 뒤져서 처음 확인한 사실이었고요.

월세 3억 원을 선금으로 받았다는 것도 한 후보자 측 관계자를 따로 취재해 알아낸 사실이었습니다.

[앵커]

선금으로 받았다는 3억 원이 지금도 상당히 큰돈입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어마어마한 돈이었죠?

[기자]

네, 맞습니다.

한 후보자가 단독주택을 매입한 1989년의 신문 지면을 잠시 보시면요.

서울 강남의 유명 아파트 시세가 1억~2억 원 수준입니다.

90년대 초반에도 비슷한 수준이었는데요.

당시엔 고금리 시대라 3억 원이란 거금을 미리 받아 그냥 은행에만 넣어놔도 돈이 되던 때이기도 합니다.

시민단체들은 바로 이 부분을 지적합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영대/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 : 목돈을 3억을 (선불로) 줬기 때문에 그 이자만 하더라도 엄청난 차익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뇌물이 아닐 수 없는 것이죠.]

[앵커]

한 후보자의 집에 세를 들었던 업체가 또 있다면서요? 지금 보도가 되고 있는 게 거대통신 회사인데, 이건 확인이 된 겁니까?

[기자]

네, 한 후보자가 JTBC 보도 이후 한 언론에 그렇게 공개를 했는데요.

다만 저희가 확인한 서류상으로는 이게 명확하게 확인되진 않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법원에서 발급받은 그 통신 회사의 과거 법인 등본인데요.

석유업체의 등본엔 한 후보자 집 주소가 회사 임원 주소지로 나와 있는 것과 달리, 어디에도 해당 집 관련 기록이 없습니다.

[앵커]

이 미국 통신회사가 1990년대 한국에서 특혜 논란이 있었던 그 회사 맞죠?

[기자]

네, 맞습니다.

이 미국 통신 회사는 합작법인을 세워서 한국 진출을 노리고 있었는데요.

1990년대 중반에는 한국통신 사업 입찰과 관련해 특혜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언제까지, 각각 얼마에 세를 줬는지를 한 후보자 측 관계자에게 계속해서 확인을 요청했지만,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앵커]

어제 보도 이후에 의혹이 해소되진 않고, 오히려 해명 이후에 더 의혹이 커지는 모양새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계속 취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윤석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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