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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치매 장모' 둔 문 대통령의 약속

입력 2019-05-08 18:36 수정 2019-05-0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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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오늘(8일) 어버이날, 다정회 가족여러분들은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부모님께 작은 선물을 준비해서 저녁에 드려야하는데, 어버이날을 맞아 다정회의 아버지 복국장님에게도 카네이션을 준비해봤습니다. 지금 하면 되나요?

[앵커]

아 저한테 준다고요?

[강지영 아나운서]



[앵커]

이거를요?

[강지영 아나운서]

아버지!

[앵커]

저한테요? 내가 고맙기는 한데 강지영 씨가 제 나이를 착각하는 것 같은데 저랑 그렇게 크게 차이 안 나거든요?

[강지영 아나운서]

아 그래요?

[앵커]

고맙습니다 어쨌든.

[강지영 아나운서]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국장께서 첫사랑에 실패만 안하셨으면 저만한 딸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드려봤습니다. 알겠습니다. 아무튼 오늘 어버이날을 맞아서 곳곳에서 행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도 어버이날 문구, 카네이션 같은 검색어가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서울 금천구에 있는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장모인 김정숙 여사의 어머니가 치매를 앓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요. 그래서인지 김 여사는 어르신들과 경험에서 우러난 대화를 갖기도 했습니다.

[김정숙/여사 (어제) : 제일 안 좋은 게 이렇게 이야기할 사람이 없는 건데 이야기를 하는데 가족들은 엄마가 이상한 이야길 하는데 '옛날에 나 지금 여의도 가서 놀았지' 그러는데 다른 모든 사람들은 '뭔 여의도야' 그러는데 가족들은 '아 엄마 여의도 가서 뭐 했어?' 그러면서 다시 옛날을 상기시켜주잖아요. 그래서 활동이 더해서…]

김 여사는 지난해 벨기에 방문  때도 치매요양시설을 찾았습니다. 시설장이 치매환자는 색깔도 다르게 인식한다라고 설명하자, 김 여사는 "우리 엄마도 그랬는데, 그것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2년 전에는 강북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독거어르신들에게 전화로 안부를 묻는 봉사를 했는데요. 한 어르신과의 통화에서 "친정어머니가 치매에 걸리셔서 대통령 된 사위도 못 알아보시고 저도 못 알아본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함께 카네이션을 만들면서 어르신들이 겪는 어려움도 함께 들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치매국가책임제를 더 발전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금천구 치매안심센터 방문 (어제) : 이 어르신들의 노후를 아주 건강하고 행복하게 이렇게 잘 모시는 것은 국가가 당연히 해야 될 책임이고 의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치매국가책임제 더 발전시켜서 어르신들이 치매 때문에 고통받거나 또 가족이 함께 고통받지 않고 잘 돌봐 드릴 수 있는 국가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화제를 모았던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 보신분들 많으시죠. 저도 처음에 20대 여성이 하루아침에 70대 할머니가 되는 판타지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치매노인이 겪는 환상을 그린 드라마였습니다. 치매는 누구나 걸릴 수 있고, 내가 또는 사랑하는 우리 가족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책임을 가족에게만 지우는 것도 시대착오적인 일이 아닐까 싶은데요. 치매를 앓고 있는 분, 그리고 그 가족들 모두가 힘내라는 의미에서 오늘은 '눈이 부시게'의 한 장면으로 마무리 짓겠습니다.

+++

긴 꿈을 꾼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젊은 내가 늙은 꿈을 꾸는 건지,
늙은 내가 젊은 꿈을 꾸는 건지
저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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