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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토크] 이계진 "정치 안 하겠다"…은퇴선언

입력 2012-03-19 17:24 수정 2012-03-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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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계진 전 국회의원. 30년에 걸쳐 방송가에서 활약해온 대한민국 대표 MC. 2004년 정계 입문이후 17대, 18대 내리 당선, 승승장구 했으나 2010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후 지금은 정계와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그. 과연 현재 정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오늘(19일) 피플앤토크 시간에는 이계진 전 국회의원을 모셨습니다.



Q. 19대 공천신청을 안했는데?
-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도지사 하겠다고) 내놓은 자리를 다시 하겠다고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보았다. 대통령 선거에 나갔던 사람이 국회의원 나오는 것 보고 나는 이상하게 생각했다. 내 손으로 다시 하겠다고 하지는 못하겠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인정해서 기회를 준다면 (당에서 적극적인 제의가 온다든지 하면) 고민해 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같은 사람에게 기회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 줄을 적극적으로 못서는 사람이기 때문에.

Q.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는데?
정치를 더 하고 싶은 생각이 요즘 없다. 공천신청을 하지 않은 것도 환멸까지는 아니지만 '이런 정치가 안먹히는데 내가 더 애를 쓸 필요가 있는가' 이런 생각을 했다. (정계 은퇴라고 봐도 되나?) 정계 은퇴를 선언할만한 일을 한 사람도 아니고 공식적으로 크게 얘기할만한 것도 아니다. 안하면 은퇴인 것이다.

Q. 왜 앞으로 정치를 안하겠다는 것인가?
- 배운대로 법대로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일러줬고(배웠고) 그렇게 실천해왔는데, 오히려 저렇게 하면 안된다고 비난을 한다면 더 이상 할 이유가 없지 않나. 현실 정치에서 실망을 많이 했다. 현실은 싸워야 하고 큰 소리쳐야 하고, 들키지 않고 돈도 써야 하고, 들키지 않고 돈도 받아야 하고 그렇지 않나.

Q. 2010년 지방선거 패배후 정두언 최고위원이 당시 "이계진의원이 ‘양반’이었다.. ‘선비’다" 이런 말을 했는데?
- (당시 정두언의원은 나에게) 그 정도로 말한 게 아니라 "그 분은 정치에 안맞는다"고 했다. 그 말이 나에게 크게 상처를 줬다. 선거 책임진 중앙당 지휘자가 나에게 책임을 돌렸다. 물론 후보 탓이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해서 서운했다. 심지어 정두원의원 지역에 출마를 해볼까도 생각해봤다. (왜? 서운해서?) 누가 정치에 맞는지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서

Q. 국회의원을 두 번 했고 도지사 선거에도 나갔었다. 당시 강원도지사 낙선한 이유? 실제 도지사 선거 나갔을 때 어떻게 했는지?
- 원칙대로 했다. 주변 상황은 그러면 안된다고 했다. "돈을 써라. 돈을 뿌려라"고 했다. 국회의원 선거 두 번 할 때 법 테두리이외의 돈을 한푼도 써본 적이 없는데 이런 게 어디있는가 싶었다. 그래서 참모들과 회의를 했다. '그럴 바엔 차라리 패배를 하는 게 낫다. 원칙대로 하자'고 했다.

Q. 깨끗한 정치는 힘든가?
- 우리나라 정치가 원론과 원칙대로 굴러갔는가 잘 생각해보면 된다.

Q. 선거 때 돈이 어마어마 든다는데 실제 선거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 나가는 것은 있는데 들어오는 곳은 모른다면 이상하지 않나. (중앙당에서 나오는 자금도 있나?) 중앙당 자금은 지금은 거의 없다. 17대 때인가 중앙에서 내려온 게 300만원밖에 안되었다. 대부분 개인이 해결한다. 하여튼 '요술'이다.

Q. 이런 정치구조에 혐오를 느낀 것인가?
- 고칠 수 없구나. 오히려 나는 '바보' 소리를 듣는구나.

Q. 우리 정치,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 정치인이 먼저 바뀌어야 하지만 국민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 선거 때라도 정말 바보같은 사람이라도 저 사람이 하면 제대로 하겠다 싶으면 그 사람 뽑아야 한다. 선동에 넘어가지 않고 표로 심판, 나라도 그 사람 찍는 게 중요하다.

Q. 1996년에 귀농…직접 농사 짓나?
- 건강한 삶을 위해 내려갔다. 그냥 농사 흉내내는 수준이다. 직접 농사 짓는 규모는 몇 백 평 정도다. (농사만 지어서 먹고 살기가 가능할지?) 어느 정도 규모가 되지 않으면 정말 힘들겠다고 매번 느낀다. 농민들이 이렇게 해서 어떻게 살아갈까 걱정이었다.

Q. 한미FTA 찬성하나?
- 과정과 표결에서 찬성했다. 농민과 피해자들을 위한 대책을 면밀히 세웠고 그래서 찬성했다.

Q. 이번 총선 공천과정 어떻게 보나?
- 항상 공심위에서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하고 탈락자들은 최악이라고 하지 않나. 내가 공심위원장이었다면 친이계를 좀더 배려했을 것이다. 오히려 4년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달라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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