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틀거리며 달리던 승용차가 암행 순찰을 하던 경찰의 눈에 띄었습니다. 한낮 추격전으로 이어졌습니다. 무면허로 배달 일을 하던 운전자는 정차 명령을 무시하고, 1km 넘게 달아나다 붙잡혔습니다.
조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은색 승용차 옆에 다른 승용차가 멈춰섭니다.
창문을 내리더니 경광등을 켭니다.
수상한 차량을 뒤따라온 암행순찰차입니다.
[곽노진/강원경찰청 교통안전계 암행순찰팀 : 차가 조금 많이 지저분해 보였고 약간 좌우로 흔들흔들해서…]
안전한 곳에 멈추는가 싶던 승용차가 갑자기 핸들을 돌려 도망갑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시속 100km 넘게 달렸습니다.
아슬아슬 경차를 앞지르기도 합니다.
암행순찰차가 뒤쫓았지만, 어느새 승용차는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추격에 나선 경찰관의 촉은 매서웠습니다.
[곽노진/강원경찰청 교통안전계 암행순찰팀 : 대부분 습성이 도망가기 위해서는 좁은 도로를 많이 가요. 요리조리 피해가기 위해서. 큰 도로보다…]
실제로 1km 정도 떨어진 골목길에 승용차가 서 있습니다.
옆으로 검은색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걸어 나옵니다.
순찰차를 발견하고는 뛰기 시작합니다.
200m를 도망간 남성은 마주 오던 차량에 가로막혀 멈칫했고, 끝내 붙잡혔습니다.
남성은 30대 배달원이었습니다.
과거 음주와 무면허 운전으로 다섯 번 처벌 받았습니다.
면허가 취소됐고, 다시 딸 수도 없는 결격 기간 중 의무보험에 들지 않은 친구 차로 배달 일을 계속 했습니다.
[곽노진/강원경찰청 교통안전계 암행순찰팀 : 자기는 생계가 달린 일이라서 면허가 꼭 필요하다. 이번에 걸리면 또 결격이 늘어나기 때문에 많이 힘들다.]
경찰은 남성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화면제공 : 강원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