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3일) 민주당이 고위 공직자 범죄 수사처장 후보를 고르는 후보 추천위원 두 명을 정해서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한 명이 성을 착취한 영상물을 거래한,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의 피의자를 변호해 왔던 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정종문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오전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김종철 연세대 교수와 장성근 변호사를 발표했습니다.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지낸 장 변호사에 대해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며 적임자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장 변호사가 박사방 사건 조주빈의 공범으로 구속된 강모 씨의 변호를 맡은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고교시절 교사를 스토킹하고 협박한 죄로 실형을 살았던 강씨는 조주빈에게 이 교사의 딸 살해를 청탁하고, 사회복무요원 지위를 활용해 개인정보도 빼낸 혐의를 받고있습니다.
장 변호사는 이에 대해 JTBC에 "강씨 부모의 부탁으로 선임계를 먼저 낸 뒤 사건을 알게됐다"며 "강씨 변호인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장 변호사는 오후 늦게 추천위원직을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법사위 여당 간사 백혜련 의원은 "사건 수임은 당사자가 공개하지 않는 한 인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명단 공개로 통합당을 압박하며 공수처 출범에 속도를 낼 예정이었지만, 예상 못한 잡음으로 야당의 비판을 샀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