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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 "북한과 대화 위해 한·미 군사훈련 조정 가능"

입력 2019-11-14 19:18 수정 2019-11-14 21:33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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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한파가 몰아친 오늘(14일) 전국 54만 8천여 명의 수험생들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렀습니다. 5교시 제2외국어까지 치는 학생들은 시간이 좀 더 남았겠네요, 그리고 외교안보 소식 관련해서는 미 군 서열 1, 2위가 오늘과 내일 나란히 서울에서 열리는 군사안보관련 회의에 참석합니다. 신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 자세히 짚어봅니다.

[기자]

네, 올 들어 가장 추운 날. 어김없이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수능 날입니다. 지금이 5시 반이 조금 안 됐으니까요, 제 2외국어 영역까지 얼추 마무리 됐을 겁니다. 요새 정시 비중 확대다, 대입제도 개편이다, 말이 참 많은데요. 뭐가 됐든 우리 학생들의 노력이 가장 공정하게 빛을 발할 수 있는 제도로 귀결됐음 좋겠습니다.

[실수만 안 하고 지금까지 공부했던 것 다 잘 기억났으면 좋겠습니다.]
[12년간의 학교생활 열심히 매듭짓고 온다고 생각하고 잘 보고 오겠습니다. 수능 대박!]

저는 08년도 수능을 쳤는데요. 십 년도 넘은 고릿적인데, 아직도 책상 앞에 앉은 것처럼 기억이 생생하죠. 그래서일까요. 매년 보는 풍경인데도 고사장에 들어가는 모습만 보면 괜시리 짠합니다. 특히 부모님과 손을 꼭 잡고 헤어지는 모습을 볼때면요.

"파이팅! 아자아자!"
"잘봐~"
"잘 갔다와~"

그런가 하면 보기만 해도 기운이 솟는 후배들의 뜨거운 응원전도 이어졌습니다.

"환일 왔다~?"
"수능 나와라!"
"환일이 왔다!"
"크게 외쳐라!"
"선배님 왔다!"
"파이팅~~~"

"경례! 중앙! 수! 능! 대! 박!"
"수능 잘 보십쇼  형님~!"

"가자고! 가자고! 수능 대박! 가자고! 가자고! 가자고! 대학 합격! 가자고!"

또 다른 진풍경이죠. 수험생 수송작전에 경찰은 물론 오늘은 오토바이 동호회 회원들까지 자발적으로 나섰습니다. 마치 친 아버지처럼 농담처럼 따뜻한 격려의 말을 건넵니다.

"오늘 어쩌다 늦었어요?"
"늦게 일어났어요"
"시험 잘 보세요~"

"아유~ 너 공부 잘하겠다!"
"어디? 경북고등학교?"
"네 파이팅~"

시험이 끝나도 끝난 게 아니죠. 이제 논술학원도 다녀야하고, 또 상향지원 할지, 소신지원 할지 입시 전략도 짜야합니다. 곧 성인이 되니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도 얼마나 많을까요.

[(시험 보시고 뭐 하실 건지?) 저는 논술학원을 가야 돼가지고…바로… 일단 논술학원 끝나고 가족들이랑 모여서 치킨을 먹을 예정입니다.]

그렇습니다. 시험 끝나고는 일단 치킨이죠. 고생 많았으니까요. 반반말고 한마리씩, 두마리 먹어도 괜찮습니다. 오늘 시험 난이도는 어땠을까요. 수능 출제위원장인 심봉섭 서울대 불어교육과 교수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일관된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면서 "학교 수업을 충실히 받은 수험생이라면 문제를 푸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심봉섭/수능 출제위원장 : 작년에 그 31번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 이것은 이제 이야기가 많이 됐던 관계로 이번 출제위원단에서는 지난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 두 번에 걸쳐서 출제를 하는 가운데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됐던 부분들이죠. 이런 문항을 내지 않겠다라는 것. 그래서 당연히 그와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습니다.]

네, 아직도 많은 분들이 기억하는 문제입니다. 지난해 '불수능'의 주범이었던 국어영역 31번 같은 문제. 올해는 없다고 강조한 건데요. 참 다시 봐도 몇 번을 읽어도 어렵습니다. 이 문제를 두고 실화냐, 국어인지, 물리인지, 선생님도 못 푼다 말이 많았습니다. 올해는 이런 난이도 조절 실패, 되풀이하지 않았다는게 출제위원장의 설명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응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힘들었지? 수고했어!'란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나무가 뿌리를 내리기 위해선 숱한 비바람을 견뎌야 한다"며 "최선을 다한 만큼 반드시 꿈은 이뤄질 것"이라고 격려했고요. "결과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해주길 바란다"며 "고생 많았다. 하루하루를 꿋꿋하게 이겨낸 수험생들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음은 외교안보 소식입니다. 오늘 서울 합동참모본부에서 제 44차 한미 군사위원회 회의가 열렸습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한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박한기 합참의장과 함께 우리 군의 의장 사열 받았습니다. 본격적인 회의에서는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북한군 동향 등 한반도 안보 상황과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하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8월 한미연합지휘소 훈련에서 시행한 전시작전통제권 기본운용능력 검증 결과도 논의했습니다.

지소미아와 방위비 분담금은 공식 의제도 아니면서 가장 뜨거운 이슈였습니다. 미국은 23일 0시를 기점으로 종료되는 지소미아를 한미일 안보 동맹을 위해 또는 북·중·러 연대를 견제하기 위해 연장해야 한다고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습니다. 오늘 방한하는 또 한명의 마크죠.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한미 안보협의회에서 미국 측의 우려를 표시할 것"이라 밝혔고요. 또 내일 문 대통령을 예방할 때도 관련 입장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어젯밤 아주 이례적으로 국무위원회 담화를 통해 한·미연합공중훈련을 비난했습니다.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김정은이죠. "그동안 미국을 애써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여러 행동도 중단했지만, 돌아온 것은 배신감 하나 뿐이다"라고 했는데요. 대화에는 대화로 힘에는 힘으로 대응하겠다며, 미국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이런 가운데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위해 한국에서 실시하는 한·미군사훈련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인지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외교적 필요성에 따라 더 크게 혹은 더 적게 조정할 수 있다"며 "외교관들에게 협상 권한을 주는 모든 것들에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크 에스퍼/미 국방장관 : 2017년 제가 육군장관으로 취임했을 때, 우리는 전쟁의 길에 서 있었습니다. 육군이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은 제게 매우 분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력 있는 외교를 통해서
우리는 그것을 되돌릴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그렇게 했는데, 그중 하나는 특정 시점에 군사 훈련을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군사 훈련의 어떤 변화도 전투 준비 태세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한국 정부와 협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외교 협상의 문이 닫힐 수 있는 과잉 대응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내일 있을 문 대통령 예방 때 한·미 현안은 물론, 북·미대화에 속도를 낼 해법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질 걸로 보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미 국방장관 "북한과 대화 위해 한·미 군사훈련 조정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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