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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박 대통령·최씨 일가, 어떤 인연으로 묶였길래

입력 2016-10-25 19:19 수정 2016-10-2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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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문제가, 이젠 의혹 단계를 넘게 되면서, 처음부터 다시 하나하나 살펴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저 자연인에 불과한 최순실이란 사람이 어떻게 권력 핵심에 접근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죠. 이 부분이 많은 국민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점일 텐데요. 결국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일가의 40년 관계를 을 다시 한번 되짚어봐야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물론 청와대는 "언니, 동생하는 사이는 아니"라고 국감에서 설명했지만, 이젠 그 주장도 설득력을 갖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오늘(25일) 국회 발제는 이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 제가 소개해드릴 내용은 아마 뉴스룸에서는 보기 힘든 내용일 것입니다. 이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봐야할 것같습니다. 도대체 왜? 왜? 왜?라는 질문에, 답은 아니라도 작은 단서는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영애 시절부터 이어져내려오던, 최태민씨 일가와의 관계를 따져볼 수밖에 없겠죠.

자, 1975년으로 거슬러 갑니다. 당시 중앙정보부 보고서에 따르면, 불교 기독교 천주교를 합쳐 만든 '영혼합일법'을 주창한, 그리고 스스로를 '태자마마'라 칭했던, 최태민씨가 1975년 2월 말에, 당시 사실상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3차례에 걸쳐서 편지를 보냅니다.

그 내용을 놓고는 지금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육영수 여사가 꿈에 나타나 당신을 도와주라고 했다"는 얘기가 현재로서는 받아들여지고 있죠.

어머니를 잃고 허탈한 심정이었을 박 대통령은, 그 편지를 읽고 깊은 인상을 받았는지, 며칠 뒤 3월 6일에 최태민씨와 청와대에서 만납니다. 이 자리에서 최씨는, 박 대통령에게 외부활동을 적극 나설 것을 권하죠.

박 대통령을 만나기 전까지, 경찰-언론인-승려-교사-사이비종교 교주 등등을 죽 전전하던 최태민씨였습니다. 이때마다 이름도 다 달랐다고 하죠.

자, 그러다 마지막으로 목사 안수를 받습니다. 그러면서 '태민'이라고, 이름을 갖게됐다는 거지요.

자, 최태민씨는 대한구국선교단을 발족하고 스스로 총재에 오릅니다. 박 대통령은 명예총재에 추대되죠. 이후 구국선교단이 구국봉사단으로, 또 새마음봉사단으로 이름을 바꿀 때마다, 박 대통령은 계속해서 명예총재로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최순실 씨도 이때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새마음봉사단 산하에 '새마음대학생 총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말이죠. 1979년 6월 10일 한양대에서 열렸던 새마음 체전을 보면, 순실 씨는 거의 비서실장 처럼, 박 대통령을 따라다니면서, 붙밭이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의 관계가, 다시 세상에 등장한 건 1986년, 최씨가 육영재단 부설 유치원 원장으로 오면서 입니다. 당시 재단 이사장은 박 대통령이었죠.

자, 세간에선 80년 청와대를 나온 뒤로, 형제들과도 소원해졌던 박 대통령 곁을, 이들 최씨 부녀, 최씨 일가 사람들이 에워싸면서, 오늘의 이 상황을 초래한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동생 박지만 EG회장이 말했듯 "피보다 더 진한 물"이었다는 것이죠.

실제 박근령, 박지만 두 남매는 1990년 육영재단 분규 사태 때, 당시 노태우 대통령에게 편지를 써서, "진정코 저희 언니는 최태민 씨에게 속은 죄 밖에 없다"며, 박 대통령과 최씨 일가를 떼어내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이 최씨를 알지만, 친한 사이는 아니"라던 청와대의 해명은 너무 궁색하게만 들릴 따름입니다.

정말 할 얘기가 많습니다. 자세한 얘긴 들어가서 하겠고요.

재밌는 영상 하나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최순실 씨 딸 정유라씨가, 최소 1번 이상은 청와대를 방문했음을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바로 이 장면인데요, 2014년 10월 13일,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환영 오찬자리입니다. 바로 이 분인데요. 이때 과연, 유라씨는 헤드테이블에 앉은 박 대통령을 먼발치에서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대통령 축사내용 나는 이미 알고 있다? 이런 걸까요.

그건 시청자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고자 합니다.

자,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박 대통령·최씨 일가, 어떤 인연으로 묶였길래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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