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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허수아비' 묘사 광주비엔날레 작품 논란

입력 2014-08-06 13:16 수정 2014-08-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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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허수아비' 묘사 광주비엔날레 작품 논란


박 대통령 '허수아비' 묘사 광주비엔날레 작품 논란


박근혜 대통령을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등의 조정을 받는 '허수아비'로 묘사한 광주비엔날레 출품작에 대해 광주시가 작품 수정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5·18 당시 시민군 출신인 민중화가 홍성담 화백은 9월 5일부터 11월 9일까지 '터전을 불태우라'는 주제로 열리는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인 '광주정신展'에 세월호 참사를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연계해 묘사한 작품 '세월오월'을 출품한다.

가로 10.5m × 세로 2.5m의 대형 걸개그림인 이 작품은 오는 8일부터 광주시립미술관 1층 로비에 전시되며 이 작품을 9배 크기로 리프린팅한 그림은 광주시립미술관 벽면에 게시된다.

홍 화백은 세월호 참사가 국가폭력에 의한 희생이었다는 점에서 거대 국가폭력에 의한 사건인 5·18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세월호와 오월을 합성해 '세월오월'로 작품명을 정했다.

'세월오월'은 5·18 당시 활동했던 시민군과 주먹밥 아줌마가 '세월호'를 바다에서 들어 올리면서 승객들이 안전하게 탈출시키고 모세의 기적처럼 바다가 갈라지는 모습을 묘사했다.

또 노란색 비옷을 입고 유모차를 앞세운 시민들이 '가만 있지 마라'라는 펼침막을 들고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모습도 묘사돼 있다.

이 중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의 조종을 받는 허수아비로 묘사한 부분이 포함돼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문창극 전 국무총리 지명자 등이 웃고 있는 모습도 담았다.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의미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로봇 물고기로 형상화해 묘사했으며 전두환 전 대통령과 대선에 개입한 국정원을 비판하는 내용도 그림으로 담았다.

이와 관련 작품에 대한 논란이 예상되자 광주시가 해당 작품의 수정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성담 화백은 "광주시 고위관계자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 이건희 회장을 지워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계급장을 떼고 선글라스를 벗겨라' '누가 홍 화백을 작가로 선정했냐' 등 '광주정신展' 큐레이터들을 통해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워낙 압력이 강해 이 작품이 걸릴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 같다"며 "광주정신과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알리기 위한 이 정도의 패러디도 이해하지 못하고 작가에게 작품을 고치라고 압박하는 공무원들의 행태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성담 화백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선관위에 의해 고발당했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홍 화백은 대선 당시 한 여성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출산하는듯한 장면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의 몸을 뱀으로 그린 그림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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