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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우익수, 국민노예…' 3회 WBC 깜짝 스타는 누구?

입력 2013-01-29 15:36 수정 2013-01-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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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우익수, 국민노예…' 3회 WBC 깜짝 스타는 누구?


2006년 1회, 2009년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깜짝 스타들이 탄생했다. 1회 때는 '국민우익수' 이진영(LG)이, 2회 때는 '국민노예' 정현욱(LG)이 '국민'이 들어가는 영광스런 별명을 얻었다. 2013년 제3회 WBC에서는 과연 어떤 깜짝 스타가 나올 지 흥미롭다.

과거 깜짝 스타를 보자. 이진영은 2006년 때만 하더라도 타격이 정교한 편인 외야수라는 평가였다. 2002~2004년 3년 연속 3할을 기록했고 2005년에는 2할9푼1리를 쳤다. 이진영은 1라운드 도쿄에서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서 환상적인 다이빙캐치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0-2로 뒤진 4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우익선상을 가르는 장타를 기가 막힌 캐치로 잡아냈다. 단번에 '국민우익수'라는 별칭을 얻었고, 이후 국제대회의 단골 우익수로 선발됐다.

2009년에는 불펜 투수 정현욱이 조명을 받았다. 군 복무 후 2007년 삼성에 복귀한 정현욱은 2008년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넘기며 꽃을 피운 선수였다.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전천후로 활약, 10승 4패 11홀드를 기록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나면 임시 선발로 나서고, 롱릴리프 역할도 하고 때로는 셋업맨이 되기도 했다. 삼성팬들은 53경기에서 127이닝을 던진 정현욱을 '노예'라고 불렀다. 뛰어난 활약과 함께 안타까움이 담긴 별명이었다. 정현욱은 2회 WBC 대표로 뽑혔을 때만 하더라도 이기는 경기보다는 지는 경기 투입으로 예상됐다. 정현욱 자신도 "나는 13명의 투수 중 13번째 투수"라고 말했다.

1라운드 일본과의 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이 난타당해 순식간에 0-8로 뒤졌을 때 정현욱이 마운드에 올랐다. 패전처리로 여겼던 정현욱은 일본 타선을 5 1/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호투를 펼쳤다. 이후 정현욱은 대회 내내 필승조로 등판, 5경기에서 10 1/3이닝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74로 '믿을맨' 역할을 해냈다. 야구팬들은 그에게 별명을 '국민노예'라고 격상시켜줬다.

제3회 대회에서 이승엽(삼성) 이대호(오릭스) 김태균(한화) 윤석민(KIA) 등은 기본적으로 잘 해야 할 선수들이다.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들에서 깜짝 스타가 나올 수 있다. 과거 예를 보면 일단 타자는 주전급으로 출장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투수로는 WBC는 투구수 제한이 있어 불펜 투수의 역할도 선발 못지않게 중요하다.

라인업에 들어갈 최정(SK) 강정호(넥센) 등이 후보로 꼽힌다. 최정은 2회 대회 때 대수비 등으로 출장해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3회 대회를 벼르고 있다. 최정은 2010년부터 3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면서 20개 이상 홈런도 쏘아올리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대표팀의 주전 3루수로 유력한 그는 세계 무대에서 스타가 될 잠재력이 있다. 유격수 자리를 손시헌과 함께 책임질 강정호도 기대해볼 만 하다. 강정호도 지난해 3할 타율과 25홈런으로 유망주 틀을 벗어났다.

투수 중에서는 왼손 차우찬(삼성) 박희수(SK)와 우완 노경은(두산) 윤희상(SK) 등이 WBC 무대를 처음 경험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데이터가 적은 이들 중에서 제2의 정현욱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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