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쌍용자동차에서 해고됐던 노동자들에게 오늘(31일)이 더 특별한 하루였습니다. 71명의 노동자들이 9년 만에 복직해서 출근했습니다. 초등학생이던 아들이 군인이 될 만큼의 시간을 버틴 한 노동자는 밤에 잠도 잘 자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출근길에 조보경 기자가 함께했습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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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쌍용차 사태
2646명 정리해고
77일간의 파업…64명 구속
해고자와 가족 등 30명 세상을 떠나
[홍봉석/당시 쌍용차 노조 위원장 (지난 9월) :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만에 우리 현장으로 돌아오는 합의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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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 뒤 첫 출근을 앞두고 강중석 씨는 밤잠을 설쳤습니다.
[강중석/쌍용차 복직 노동자 : 자기는 잤지. 잤는데 자다 깨다, 자다 깨다 했지 뭐.]
[안숙자/쌍용차 복직 노동자 부인 : 내가 눈물 날 것 같아. (다 와 간다.) 심장이 두근두근 해. 정문까지 들어가는 모습을 다 보려면]
설레는 발걸음,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동료들, 초등학생이었던 아들이 군인이 될 정도로 길었던 시간…
[김정욱/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국장 : 저희들이 가고자 하는 길은 일상을 회복하고 싶습니다. 그저 평범한 노동자로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
[김정우/전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 : 10년이라는 세월을 걸쳐왔습니다. 현장에서 서로 아파하고 힘들어할 때 보듬고 함께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가족들은 만감이 교차합니다.
[안숙자/쌍용차 복직 노동자 부인 : 꿈인지 생시인지 자다가 깨면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까봐 두 번 다시 10년 전의 일은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것밖에 없어요]
2018년 마지막 날 출근길에 오른 71명의 해고 노동자들, 내년 상반기에 48명의 동료들이 복직 대열에 합류합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