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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해병대사령관이 남북군사합의 불복 선언?

입력 2018-12-24 21:57 수정 2018-12-2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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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전우전국총연맹 (지난 18일 / 화면출처 : 유튜브) : 대한민국 70만 해병대 예비역들은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의 남북 군사분야 합의 반대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

[앵커]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이 남북 군사 합의서를 따를 수 없다며 반대했다는 정보가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일부 해병대 출신 예비역 단체가 "구국의 영웅"이라면서 전 사령관을 지지하는 기자회견까지 열었습니다. 하지만 전 사령관은 이런 발언을 한 적이 없습니다. 당사자는 하지도 않은 말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실제 발언으로 둔갑한 거죠. 

오대영 기자, 해병대는 매우 황당하다는 입장이죠?

[기자]

오늘(24일) 해병대사령부와 통화해 봤습니다.

"사령관이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말할 사안이 아닐뿐더러 그런 말을 하지도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해병대 차원에서 반대 의사를 밝힌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에는 이런 사진과 함께 "NLL 군사 합의 이행을 하지 못하겠다, 불복 선언"이라는 가짜뉴스가 많이 퍼져 있습니다.

심지어 전 사령관이 "미국에 북한의 레짐체인지, 즉 정권교체를 요구했다"는 유언비어까지 확산됐습니다.

[앵커]

이건 뭐 전진구 사령관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우리 군 전반에 불신을 일으킬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좀 굉장히 눈여겨봐야 할 것 같은데요. 도대체 어디에서 시작된 정보입니까?

[기자]

예비역 해병대 단체의 기자회견은 18일에 있었습니다.

오늘 저희가 통화를 해 봤는데 그전에 기자회견 장면 잠시 보시죠.

[최병국/해병대전우전국총연맹 총재 (지난 18일 / 화면출처 : 유튜브) : 지금 우리 정부가 하는 짓을 보면 모든 것을 다 북한에 넘겨주고 싶어 하는데 그 길을 '아닙니다' 하고 말씀을 하신 것이 전진구 사령관입니다.]

이 단체에 무슨 근거로 지지 선언을 했는지 물었습니다.

"조선일보 기사를 보고 우리가 다 움직였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이어서 "우리가 사실확인은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실제로 조선일보가 이런 보도를 한 거는 맞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지난 7일 자 조선일보 보도를 보겠습니다.

제목은 < 해병대, NLL 비행금지 추진에 반대 >라고 되어 있습니다. 일명 머릿기사입니다. 

해병대사령관이 반대 입장을 냈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다만 "해병대가 국방부에 반대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은 있습니다.

하지만 보도 당일에 국방부와 해병대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악의적인 보도"라고 반박한 상태입니다.

[앵커]

공식적으로 반박도 했고 그리고 사령관 발언은 기사에도 없었는데 마치 사령관이 말했다고 기정사실화를 해서 지지선언까지 한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선일보는 오늘 보도에서 "해병대사령관의 발언은 없었다"고 다시 한 번 확인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해병대 예비역 단체는 여전히 사실로 믿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펜앤드마이크, 올인코리아 등 몇몇 인터넷 매체는 이 단체의 지지선언만 기사에 부각해서 가짜정보를 더 확산을 시켰습니다.

조선일보 보도, 그 보도에 있지도 않은 사실로 인한 지지선언, 이 지지 선언을 다시 옮긴 인터넷 기사로 해병대사령관이 하지도 않은 말이 만들어지고 불어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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