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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우울한 65번째 생일…자축없이 조용히 보낼 듯

입력 2017-02-0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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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우울한 65번째 생일…자축없이 조용히 보낼 듯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일로 65번째 생일을 맞는다. 박 대통령은 1952년 2월 2일생으로 우리 나이로는 66세다.

박 대통령의 이번 생일은 대통령 취임 후 네 번째로 맞는 생일이다. 그러나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정지 상태에 빠진 박 대통령으로서는 어느 때보다 우울한 생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취임 후 첫 생일을 맞았던 지난 2014년에는 당시 정홍원 국무총리와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및 수석비서관 등을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2015년 생일에도 박 대통령은 비서실장·국가안보실장·경호실장 등 3실장과 10명의 수석들을 관저로 불러 식사를 함께했다.

지난해의 경우 국무회의를 마친 뒤 청와대 경내에서 3실장과 수석비서관, 특보단이 참석한 가운데 음식한류를 겨냥한 케이푸드(K-food)로 준비한 오찬으로 자축행사를 했다. 참석자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준비해 온 케이크에 촛불을 붙이는 등 조촐하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직무정지 상태로 맞이하게 된 올해 생일은 별다른 자축행사 없이 조용히 지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 자축행사를 갖는 게 가능하겠냐"면서 "다만 참모된 도리로서 관저를 찾아가 대통령에게 인사를 드릴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박 대통령은 코 앞으로 다가온 특검의 대면조사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 대비하면서 차분하고 담담한 하루를 보낼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당초 특검은 늦어도 2월 초에는 대면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박 대통령 측이 이에 난색을 표하면서 구체적인 시기를 두고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대통령이 특검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밝혔던 만큼 2월 안에는 대면조사에 응할 것"이라며 "다만 2월 초는 다소 시간이 촉박해 조금 늦추자고 해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면조사 장소를 놓고도 박 대통령 측과 특검 간에 이견을 조율 중이다. 특검은 청와대 경내와 안가를 제외한 제3의 장소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청와대는 경호 문제를 들어 청와대 내부에서 하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변호인단을 통해 대면조사의 시기와 장소 등을 최대한 유리한 쪽으로 조율하는 한편, 특검의 예봉을 막아낼 방어논리를 가다듬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안에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도 박 대통령의 생일에 우울함을 더하고 있다. 구체적인 시기는 박 대통령의 생일 다음날인 3일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청와대는 당일 압수수색에 대비해 직원들에게 대기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검팀은 청와대 의무동과 경호실, 전산 서버 등 몇몇 장소에 대해 압수수색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외부에서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받아왔던 검찰의 압수수색 형식이 아닌, 내부로 직접 들어가 자료를 확인하고 압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들어오고 싶다고 마음대로 들어올 수 없다. 전례에 따라야 한다"며 특검팀의 경내 진입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 양측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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