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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설명서] 매일 나오는 트럼프의 '가짜뉴스' 타령…NYT·WP 편집국장이 우려하는 이유

입력 2018-07-07 12:13 수정 2018-07-0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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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설명서] 매일 나오는 트럼프의 '가짜뉴스' 타령…NYT·WP 편집국장이 우려하는 이유


 
[취재설명서] 매일 나오는 트럼프의 '가짜뉴스' 타령…NYT·WP 편집국장이 우려하는 이유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정책에 대한 미국언론의 비판기사를 가짜뉴스라고 주장하는 트위터


#장면1#
"오바마 행정부와 트럼프 행정부는 같은 이민 정책을 썼습니다. 그런데도 미국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만 깎아내리는 가짜 뉴스를 쓰고 있습니다." (트럼프 트위터)
"나는 베스트셀러를 썼고 글쓰기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미국 언론은 내가 대문자 표기를 자주 틀린다고 가짜 뉴스를 퍼뜨립니다. 전 맞춤법을 틀리지 않습니다." (트럼프 트위터)

트럼프의 트위터를 보면 거의 매일 '가짜 뉴스(Fake News)'라는 표현을 볼 수 있습니다. 언론사가 근거를 제시하고 쓴 기사도 트럼프 대통령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이면 그 기사는 가짜 뉴스라는 식입니다. 내용도 다양합니다. 때로는 치졸한 내용도 있습니다.

트럼프는 왜 그러는 걸까요. 간단합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 지지자들에게 '난 가짜뉴스의 피해자'라고 전하려는 것입니다. 직접 말을 걸고 설명합니다. 기존 언론은 '불투명한 유리창'이라는 틀을 짜는 방식입니다.

언론이 가장 발달한 나라가 미국입니다. 수 천 곳의 미디어가 트럼프의 주장을 검증합니다. 과연 이런 일방적인 주장, 설득력이 있을까요?

#장면2#
미국인 77%, 즉 4명중 3명이 '미국 신문과 방송이 일부 가짜뉴스를 보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전년대비 14%포인트 언론 불신지수 상승기록(미국 몬마우스대학 2018 설문조사)

트럼프는 보란듯이 언론을 이기고 있습니다. 미국인의 언론 신뢰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죠. 미국 시민들에게, 특히 지지자들에게 트럼프의 주장은 소구력이 있는 겁니다.

 
[취재설명서] 매일 나오는 트럼프의 '가짜뉴스' 타령…NYT·WP 편집국장이 우려하는 이유 ▲2018 미국탐사언론인협회(IRE) 컨퍼런스에서 마틴 배런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장(사진 연사석 왼쪽)과 딘 베케이 뉴욕타임스 편집국장(사진 연사석 중앙)이 토론하는 모습


현직 뉴욕타임스 편집국장과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장도 이런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습니다. 취재진이 지난달 15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탐사언론인협회(IRE)에 참석해 들은 얘기입니다.

마틴 배런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장(사진 왼쪽)은 탐사언론인협회 컨퍼런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가짜뉴스를 말하는게 언론 신뢰도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런 편집국장과 함께 대담을 나눈 딘 베케이 뉴욕타임스 편집국장(사진 중앙)도 비슷한 걱정을 했습니다. 딘 베케이 편집국장은 "대통령이 언론사를 불신하게 만들려고 매일 노력을 한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같이 오랜 역사를 갖춘 매체들도 가짜 뉴스 논리에 맞서기가 쉽지 않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취재설명서] 매일 나오는 트럼프의 '가짜뉴스' 타령…NYT·WP 편집국장이 우려하는 이유 ▲오바마 전 대통령의 영상에 조작된 음성을 더한 딥페이크 조작영상(연합뉴스)


#장면3#
오바마가 화면 정면을 응시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간단히 이렇게 말해볼까요. 트럼프는 완전 쓰레기(dipshit) 입니다" (딥페이크 조작영상)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미국 버즈피드에서 딥페이크(deep fake)라는 기술로 만든 가짜 영상이 화제가 됐습니다. 첨단기술로 음성과 영상을 합성해 하지도 않은 말을 한 것처럼 입을 맞춰서 영상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오바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저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이제까지 가짜 뉴스는 사실관계를 꾸미거나 수치를 조작하는 정도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가짜 뉴스도 이제 진화하고 있습니다.

언론은 그동안 불신을 자초했습니다. 부정확한 속보, 과장된 인용 등이 독자와 시민을 화나게 하곤 했습니다. 크로스 체크가 안된 기사, 익명의 취재원을 남발하는 기사도 많았습니다.

딘 베케이 뉴욕타임스 편집국장은 탐사언론인협회 컨퍼런스가 끝날 때쯤 다음과 같이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독자와 시민들에게 이 기자의 기사 한 줄이 어떻게 취재됐다고 최대한 투명하게 써서 밝히겠습니다. 예컨대 아프가니스탄에서 기사를 기자가 보내오면 이 기자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몇 년을 보내면서 기사를 보내고 있다고 쓰겠습니다. 익명 취재원도 가급적 인용하지 않겠습니다. 독자 입장에서 이해할 만하게 기사를 쓰겠습니다."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KPF 디플로마 탐사보도 과정'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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