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강지영의 현장 브리핑] 학교 급식 중단에…못 팔고 쌓인 양파 더미

입력 2020-09-25 19:1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안녕하세요. 현장 브리핑의 강지영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학교 수업이 등교와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면서 학교 급식도 중단되거나 축소 운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농가나 관련 업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데요.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 건지, 직접 알아보겠습니다.

Q. 급식 중단으로 인한 피해 상황은?
[김용봉/학교 급식 납품 농민 : 자식처럼 키운 채소를 갖다가 버려야 되는 형편이니까 (농산물을) 봄부터 지금까지 갈아엎은 사람도 있고요.]

[김용봉/학교 급식 납품 농민 : (급식이 중단된 곳도 있고 다시 등교 수업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턱도 없는 상황인거죠?) 당연하죠. 3분의 1 등교인데 그거 갖고는 해결이 안 됩니다 현재로서는.]

친환경 농산물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일반 농산물에 비해 크기나 색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일반 소매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져 판로 개척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엄기영/여주친환경출하회 사무국장 : 출하회 자체적으로 꾸러미 사업을 통해서 판매를 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한 박스 팔때마다 만원 이상 적자를 보고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코로나가 끝날 거 같지 않아서 걱정이기도 하고요.]

급식 농가에서 수확된 농산물들은 이곳에 모여 각 지역으로 유통되는데요. 급식 중단이 지속되면서 출고되지 못한 농산물들이 이렇게 쌓여있습니다.

[송우빈/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물류운영부 과장 : 급식량이 줄다 보니까 지금 양파들도 못 나가서 이렇게 (쌓여있거든요.) (평소에는) 이렇게 쌓여있을 일이 없고요. 이번에 처음으로 코로나로 인해서 이렇게 많이 쌓이게 됐고요.]

Q. 급식용 농산물 수요 상황은?
[김영식/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급식기획부 대리 : 수요는 전체 백으로 봤을 때 지금 한 40퍼센트 미만으로 많이 떨어져 있고요. 수업이 다시 재개된다고 해도 큰 폭으로 늘 것 같지는 않습니다.]

Q. 재고 농산물 판로를 위한 대책은?
[김영식/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급식기획부 대리 : 마켓경기라는 사이트를 통해가지고 소비자들이 직접 좋은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그리고 유통 마진을 최대한 줄여서 바로 택배로 배송할 수 있는 그런 구조로 시스템을 마련을 했고요.]

한편 급식업체들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긴 마찬가지입니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2086곳의 집단급식소가 문을 닫았습니다. 특히 위탁급식 영업을 하는 급식업체는 700여 개나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 학교 급식 중단으로 인한 피해 상황은?
[김동균/급식업체 대표 : 한 학교에 만약에 천명이다, 했으면 저희는 천명으로 다 준비를 했는데 실제 운영되는 건 3분의 1밖에 등교를 안 하다보니까 식재료는 식재료대로 폐기가 되고 인건비는 인건비대로 지출이 되는데 매출은 이제 아예 다 없어지는 상황인 거죠.]

학교와 급식 계약을 맺으면 업체는 미리 인력과 식재료를 구매하지만, 학교 측은 매월 배식 인원을 확인해 추후에 정산합니다. 때문에 급식이 중단되거나 축소될 경우 그 부담은 급식업체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습니다.

Q. 급식업체들에 대한 정부 지원은?
[김호균/한국급식협동조합 이사장 : 저희 같은 경우는 개학이 계속적으로 연기되는 통에 고용유지 지원금을 못 받고, 코로나로 인해서 영업을 중지시킨 경우라든지 이런 업체들에 대해서 지원을 하는 거 같은데 저희한테는 전혀 그런 지원도 없습니다. (급식업체 피해 관련해서 필요한 대책은?) 내내 개학 등교 중지했다가 3분의 1 등교 하다가 이런 식으로 반복되다 보니까 업체들이 손해를 본 거에 대해서 정부가 손실을 보전을 일부라도 해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급식 농가와 업체들은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스스로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정성껏 키운 친환경 농산물을 손해 보고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건데요. 이러한 농가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급식업체들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 시급해 보입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