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요즘 거의 매일 전해드립니다. 왜 이렇게 최근에 자주 보이는 건지를 확인을 해봤습니다. 멧돼지 개체 수가 늘어도 너무 많이 늘었습니다. 적정 수준의 많게는 다섯 배로 늘어났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김해의 한 과수원입니다.
상당수 나무의 큰 가지가 몽땅 부러졌습니다.
멧돼지 떼가 거의 매일 다녀간 흔적입니다.
허수아비와 퇴치 약까지 달아놨지만 소용 없습니다.
[조병규/경남 김해시 장유면 : 올라타서 가지를 부러뜨리면 새끼들이 쭉 가면서 감 열리는 걸 따 먹고…]
인근 도로에선 멧돼지가 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납니다.
[사고 현장 출동 경찰관 : 총 맞은 다음에 이쪽으로 내려왔다 로드킬 당해서…]
밀양의 한 노인요양원입니다.
인근 산책로 주변이 파헤쳐져 있습니다.
멧돼지 소행인데요.
이쪽을 보시면 멧돼지가 다니는 통로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요양원 관계자 : 주간에도 산책하기 위해서 나올 수도 없고…]
부산소방본부에서만 올해 멧돼지 관련 출동이 92건에 이릅니다.
벌써 지난해 두 배를 넘어섰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1978년 첫 실태 조사에서 멧돼지 서식밀도는 1㎢당 1.3마리였는데 지난해엔 5.2마리까지 불어났습니다.
1~2마리가 적정 수준인데 늘어도 너무 많이 늘어나 버린 겁니다.
멧돼지는 생후 1년 뒤 번식하고 12마리까지 새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선 한꺼번에 80%를 잡았는데도 3년 만에 다시 개체 수가 회복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