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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 대통령 "한미훈련 연기 제안" 평창구상 승부수

입력 2017-12-20 17:48 수정 2017-12-20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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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 중단을 전제로 평창 올림픽 기간 중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연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창 올림픽을 '대화의 모멘텀'으로 만들어 북핵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오늘(20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문 대통령의 평창 구상 승부수, 짚어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연기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내년 초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때까지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할 수 있고 이 같은 입장을 미국에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NBC 인터뷰 (어제) : 우리 한·미 양국도 올림픽 기간 동안 예정돼 있는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이미 나는 미국 측에 그런 제안을 했고, 미국 측에서도 지금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시적 한미훈련 중단설'은 계속 거론됐었습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고, 또 미국에게 제안했다고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단, 전제는 북한의 군사훈련 중단입니다.

[미 NBC 인터뷰 (어제) : 만약 북한이 평창올림픽 기간까지 도발을 멈춘다면 그것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안전한 개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북한 간에, 또 한국과 북한 간에 서로 대화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도 조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평창 구상의 궁국적인 목표는 북한을 국제사회의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는 겁니다. 북한이 올림픽 기간내 도발 중단을 선언하면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하고 이를바탕으로 대화의 모멘텀이 조성된 후 본격적인 대화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북한의 도발 중단과 한미 군사훈련을 연계했다는 공통점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주장하고 있는 '쌍중단'을 받아들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쌍중단 시행과는 관계가 없고 평창올림픽을 평화적으로 치르자는 부분에 국한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사안의 '동시성'을 강조하는 쌍중단과 달리, 북 도발 중단을 '선행 조건'으로 내건 청와대의 제안은 다르다는 겁니다.

문 대통령의 깜짝 제안에 미국내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개됐는데요. NBC는 미국 3대 상업 지상파로, 우리에겐 SNL로 친숙한 방송사이기도 합니다. 과거 워싱턴 특파원이었던 복 부장도, NBC를 자주 인용했었습니다.

[이상복/부장 (2015년 4월 15일) : 힐러리의 변신은 2008년 대선 때 귀족적 이미지 때문에 실패했다는 처절한 경험에 따른 겁니다.]
[이상복/부장 (2014년 4월) : 한편 힐러리 바람은 정치권을 넘어 대중문화에까지 파고들었습니다. NBC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는 힐러리 특집으로 꾸며졌고…]

우비입고 리포트하시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이 다 아픕니다. 자 그럼요, 오랜만에 옛 기억을 살려서 훈련 연기 제안에 대한 미국의 반응, 미국 전문가 복부장 찬스를 한번 써보겠습니다.

[앵커]

저도 정반장처럼 '아슬아슬한 예측'을 해보면요. 미국도 우리정부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봅니다. 미국은 선수단 참가 여부를 고민할 정도로 평창 올림픽 안전에 어느 나라보다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 훈련 중단이 아니라 연기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일 명분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제가 아까 앞에서 얘기했지만 한미연합사발로 지금 우리 동맹의 결정을 중시하겠다 그런 입장도 나왔고요.

다만 변수는 백악관과 의회 내부에 강경파가 많이 있거든요. 아마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도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돌발적이고 즉흥적인 결정을 많이 하기 때문에 입장이 급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저는 신반장이 저보고 한쪽을 선택하라면 저는 미국도 수용한다 쪽에 걸겠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부장. 저 역시 북미가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일단 현재까지 나온 미국의 입장은 그간의 '강경론'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한미 훈련과 관련해, 예정된 것을 변경할 계획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 "북한에 대한 미 대통령의 정책은 '외교적 압박'"이라고 밝혔습니다.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미국은 핵무장을 한 북한과 공존하는 위험을 참아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허버트 맥매스터/미국 NSC 국가안보보좌관 (미 CBS 인터뷰) :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해 매우 명확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대화할 시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가 의미하는 것은, 이런 상황 속에서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미국이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훈련 중단 계획을 모른다'는 틸러스 장관 발언에 대해 "틸러슨 장관 라인은 아니라는 생각"이라면서 "제안한 시기는 좀 됐고, 미국도 충분히 검토할만한 사안이라고 보고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달 14일 유엔 총회에서 평창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채택됐기 때문에, 이를 준수한다는 명목으로 이 기간동안의 훈련연기는 국제적으로도 명분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으로서도 자국 선수단도 참여하는 행사에 한반도 긴장완화가 긴요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고요.

북한으로서도 이미 국제사회의 제재가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굳이 추가도발로 더 큰 비난을 살 필요가 없다고 볼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일 북한이 추가 도발을 유예하고, 나아가 올림픽 참가까지 결정한다면, 한반도 정세의 흐름이 '대화' 국면으로 넘어가는 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문 대통령 '한미 군사훈련 연기' 승부수…평창구상 실현되나 > 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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