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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취소 경기 어쩌나…장맛비에도 KBO 속은 탄다

입력 2015-07-0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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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취소 경기 어쩌나…장맛비에도 KBO 속은 탄다


지난 7일 전국 5개 구장에서 펼쳐질 프로야구 주중 3연전 중 대구, 마산, 대전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8일에도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장맛비가 예보돼 있고 서울에도 오후 늦게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전 구장에서 공칠(?) 확률이 높다.

전날 3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올 시즌 비로 인해 뒤로 밀린 경기는 47경기로 늘었다. 올 봄 기록적인 가뭄으로 전국이 말라붙은 상황에서도 야구장만큼은 꾸준히 비를 뿌린 모양이다.

올 시즌 경기 수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25경기에 불과했던 우천 취소 경기가 올해는 두 배에 육박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 일정에 따르면 원래 이날까지 팀당 87경기를 소화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우천으로 인해 대부분의 팀들이 10경기 안팎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두산은 가장 많은 12경기가 취소됐다. 다음으로 SK, KIA, NC는 11경기씩을 건너뛰었다. 삼성, 한화가 10경기, 넥센, 롯데 8경기, kt 7경기, LG가 그나마 가장 적은 6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KBO 일정대로라면 9월13일까지 팀당 143경기를 마친 뒤 개막 2연전에 따른 남은 한 경기씩과 우천취소경기를 치러야 한다.

현재까지의 상황만 놓고 봤을 때 9월13일 이후 52경기(우천 취소 경기 47경기+5경기)를 치러야만 정규시즌이 종료된다. 포스트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치르는데 최대한 한 달 가량 소요된다고 했을 때 10월 2~3일까지는 정규시즌을 모두 마쳐야 한다.

월요일 휴식일 이후 9월15일부터 우천취소 경기를 편성한다고 했을 때 20일 안쪽으로 모든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52경기를 치르는데 휴식일 없이도 열흘이 필요한 상황에서 팀간 취소된 경기가 달라 이를 맞추기도 쉽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이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한터라 앞으로 얼마나 많은 경기가 더 취소될 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7~8월 우천으로 인해 팀당 3~4경기만 더 취소된다고 가정했을 때 우천 취소 경기가 80경기에 달해 월요일 경기는 물론 팀 상황에 따라 더블헤더도 치러야 한다.

여기에 올해는 시즌 종료 후 11월8일부터 새로운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 12'가 열린다. 한국대표팀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대표팀과 개막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늦어도 대회 일주일 전에는 대표팀 선수들끼리 손발을 맞춰야 하고 3일 전에는 현지로 이동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예년처럼 한국시리즈 일정을 11월까지 끌고 가는 것도 불가능하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 선수만 대표팀에 늦게 합류시킨다고 해도 문제다. 아무래도 한국시리즈 진출팀 선수가 대표팀 핵심 멤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천 취소 경기 등, 9월13일 이후 경기 일정은 올스타전 이후 편성될 예정이지만 KBO도 이 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기에 고민스럽다.

경기 일정을 총괄하는 정금조 KBO 운영육성부장은 "(팀간 남은 일정이 달라)우천 취소 경기는 하루에 5경기씩을 편성하기가 어렵다"면서 "우천 취소 경기가 더 늘어날 경우 우선적으로 월요일 경기를 편성하고 그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더블헤더를 치르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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