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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마지막날 직장 잃어…청소 노동자들 눈물의 호소

입력 2021-01-0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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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 첫날부터 눈물로, 생존권을 호소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감순/계약 해지 청소노동자 : 살려주세요. 이 한겨울에 어디로 가라고 나가라고 그럽니까.]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어제(31일) 날짜로 떠나게 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입니다. 이들은 십 년 동안 일해왔던 건물 로비에서 다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LG트윈타워 측은 로비의 전기를 차단했습니다.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전감순/계약 해지 청소노동자 : 일하고 싶어요 우리는. 일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우리가 무슨 죄가 있다고 한겨울에 내쫓습니까?]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전감순 씨는 새해 첫날부터 눈물로 옛 일터를 찾았습니다.

전씨와 동료 80여 명은 2020년 마지막 날인 어제 날짜로 직장에서 떠나게 됐습니다.

[(오늘 오전 기자회견에서) : 오늘 LG가 10년을 일해 온 우리한테 이렇게까지, 이렇게까지…]

지난해 11월 말, 이들은 한 달 뒤 '근로계약이 끝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자신들이 소속된 하청업체와 LG 측 관리업체 간 계약이 끝났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새로 계약을 맺은 업체는 이들의 '고용 승계'를 보장해줄지 불투명합니다.

청소노동자들은 건물 로비에서 밥과 잠을 해결하며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오늘이 17일쨉니다.

새해의 첫날을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맞았습니다.

하지만 LG트윈타워 측은 이들의 건물 출입을 막았습니다.

오늘 오후부턴 로비의 조명과 전기도 끊었습니다.

[박소영/계약 해지 청소노동자 : 설마 누가 밥을 못 들여오게 할 줄 알았어요? 너무 배고프고 추워요.]

이들은 10년간 몸담았던 일터에서 떠나게 된 이유를 노조 결성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감순/계약 해지 청소노동자 :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 노조에 들었는데 노조 들었다는 이유로 우리를 다 내쫓고…]

LG 트윈타워 관리업체 측은 "계약해지의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 품질 저하"라며 노조 활동과 무관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노동부 권고에 맞춰 새로 계약을 맺은 업체에 고용승계 협조요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LG 측은 "직접 계약 당사자가 아니라 밝힐 입장이 없다"고 했습니다.

(화면제공 : 공공운수노조)
(영상디자인 : 강아람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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