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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이르면 4일 실무협상…'핵시설 폐기-제재완화' 본격 조율
입력 2019-02-02 12:22
미 비건 내일 방한해 북한 김혁철과 회동 예정…정상회담 준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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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건 내일 방한해 북한 김혁철과 회동 예정…정상회담 준비 본격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달 말로 잡힌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북측과의 협상을 위해 3일 방한한다.
2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한 뒤 이르면 4일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와 만나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장소는 판문점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아직 북미 간에 회동 날짜와 장소가 최종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선 판문점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북미는 지난해 6월 열린 1차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판문점에서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 실무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북미는 실무협상에서 정상회담에서 채택될 합의 문서에 담길 비핵화와 상응 조치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에서도 북한의 핵시설 폐기에 따라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상응 조치를 조건으로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의 해체를 약속했다며, "상응 조치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제가 다음 협의에서 저의 북한 카운터파트와 만나 논의할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상응 조치로는 종전선언과 연락사무소 개설, 인도적 지원 확대 등이 꼽힌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이 상응 조치로 원하는 제재완화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져 조율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건 대표는 스탠퍼드대 강연에서도 북한 비핵화가 완료되기 전에는 대북 제재완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협상은 이르면 4일 시작되지만,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미 국무부도 비건 대표의 3일 방한 일정을 공개하며 일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은 명시하지 않았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이달 말 정상회담을 위해서 조율할 사안이 많아 이번 실무협상이 하루 만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다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비건 대표는 북측과의 실무협상에 앞서 4일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협상 전략을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이도훈 본부장이 북미 실무협상에 동참해 지난 19∼21일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남북미 회동과 같은 형식이 재연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외교 소식통은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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