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6일) 오전 무너진 서울 신대방동 상가와 보름 전쯤 서울 용산에서 붕괴된 4층 짜리 건물. 모두 재개발을 앞둔 상태에서 제대로 된 안전조치 없이 방치됐던 건물이었습니다. 이런 재개발 구역이 서울에만 300곳이 넘습니다.
서효정 기자가 현장에 가봤습니다.
[기자]
가정집 건물에 출입을 막는 띠가 둘려 있습니다.
난간은 녹이 슬어 비틀어졌고, 계단은 난간을 지탱하지 못할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옥상 일부가 무너져 바닥이 내려다보이는 집도 있습니다.
한 건물은 벽돌이 떨어질까봐 주인이 임시로 건물 전체에 그물을 덮어놨습니다.
[재개발 지역 주민 : 벽이 오래돼서 위험해. 여기 사람 많이 다니면 다치잖아.]
재개발 구역인 서울 한남동의 골목길 모습입니다.
지어진 지 수십년 된 건물이 대부분이지만 언제 철거될지 모르기 때문에 그대로 두는 겁니다.
[재개발 대상 건물 주인 : 손을 대려고 해도 돈이 아까워서 못 대요. 손 댔다 하면 몇백이니까. 했다가 금방 헐린다고 하면…]
주민들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철거가 시작된 또다른 뉴타운 지역에서는 주변에 유리조각이 날리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포크레인이 왔다갔다 합니다.
인도와 공사장을 가르는 건 가림막뿐입니다.
철거 작업 중 건물이 무너지면 행인들이 다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재개발 지역 주민 : 아까도 여기 막 부수더라고. 근데 여기 이게 넘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야.]
이렇게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서울에만 300곳이 넘습니다.
주민들은 또 다른 붕괴 사고가 나거나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체계적인 안전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