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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남영동 대공분실 테니스장에 건물이?

입력 2018-04-19 18:48 수정 2018-04-1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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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저희 톡쏘는 정치에서 자주 다뤘던 영화 '1987'. 87년 민주화 운동을 촉발시켰던 고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 끝에 숨진 곳이 바로 남영동 대공분실이죠. 이곳은 그야말로 독재정권의 상징같은 곳입니다. 고 김근태 의원이 저 유명한 고문기술자 이근안에게 가혹한 고문을 받았던 곳도 바로 여기입니다. 독재정권들은 자신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서 이곳을 은폐했는데요, 영화 '1987'에서도 이곳에 해양연구소 간판을 걸었던 장면이 등장합니다.

어느덧 30여년의 세월이 흘러 현재 이곳은 경찰청 인권센터로 바뀌었는데요,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남영동 대공분실이 '인권경찰로 거듭 태어난 경찰상을 과시하는 공간'으로 제한되기에는 그 역사적 의미가 너무 크다며, 경찰이 운영에서 손을 떼고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청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청원이 받아들여져 앞으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대공 분실 옆 테니스장에 민주화운동기념관등을 만드는 방안을 비롯해 여러 가지 안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영화 '1987'에도 바로 이 테니스장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방안에 대해 박종철기념사업회등은 반대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 들어보시죠.

[이현주/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정치부회의와 통화) : 테니스장이라든가, 부지다. 부지라서 여기에 어떤 건물을 새로 세워서 활용해야 된다는 그런 관점이…남영동이라는 역사의 어떤 그런 아픔을 공감하지 못한 그런 발상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요. 저희가 국가폭력이라는 이 악한 행위라 그래야 되나 국가에 벌어졌던 행동을 구체적으로 기억할 수 있는…그런 것들을 훼손하지 않는 어떤 범위 내에서라면 모르지만 건물이 새로 들어서는 것은 원형과 정신을 훼손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측의 입장을 들어봤는데요, 원형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화운동과 인권운동의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남규선/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 (정치부회의와 통화) : (새 정부 들어서고 나서) 민주화 운동 기념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논의가 계속됐고 또 시민단체들은 인권기념관을 만들자는 논의가 시작이 되고 해서 저희가 그 둘을 합쳐서 민주인권기념관으로 만들고 그리고 그 옆에 있는 부지들을 활용해서 좀 더 남영동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인권 여러 활동들을 보여줄 수 있는…오늘이 4·19인데 4·19부터 지금 현재까지 약 60년 정도 되는 민주화 운동을 체험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거듭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무고한 시민들에게 고문을 자행했던 어두운 역사가 깃든 남영동 대공분실. 과연 이곳을 어떻게 보존해야 그 아픈 역사를 잊지않을 수 있을지는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더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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