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지약물 투약으로 자격정지 18개월의 징계를 받은 박태환 선수가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사과는 했지만, 약물복용 과정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김진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태환/사과 기자회견 : 지난 10년간의 모든 영광들이 물거품이 되고 모든 노력들이. 약쟁이로…]
약쟁이라는 단어 앞에서 박태환의 말문은 막혔습니다.
[박태환/사과 기자회견 : 18개월은 제게 아마도 가장 힘든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제가 평생 스스로 감당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리우 올림픽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습니다.
[박태환/사과 기자회견 : 제가 지금 여기서 미래를 말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올림픽이나 메달이 목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대한체육회 규정을 보면 도핑 적발 선수는 징계가 끝난 뒤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습니다.
결국 박태환이 올림픽에 나가려면 이 규정을 손봐야 하는데 10명 중 6명이 반대할 만큼 여론은 싸늘합니다.
호르몬 주사라는 점을 병원 측이 미리 설명했느냐 여부는 도핑의 고의성과 관련해 중요한데 양측 주장이 엇갈려 여전히 의혹으로 남습니다.
[박태환/사과 기자회견 : 호르몬 진료를 받으려고 간 게 아니고, 피부관리 때문에 병원을 소개받아서 가게 됐습니다. 의사선생님도 그것에 어떠한 문제도 없음을 말해줬습니다.]
징계는 진행되지만 박태환 도핑과정의 진실 자체는 여전히 물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