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공약이나 정책과 관련해 민감한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습니다. "당선인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오히려 누가 된다" 갑론을박이 치열합니다.
조민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한구/새누리당 원내대표(24일 최고위) : 박근혜 당선자의 공약에 대해선 다들 숙지하고 계실테니 그것과 반대되는 방향은 물론 정책은 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한구/새누리당 원내대표(24일 KBS 라디오) : 이번 예산은 새 정부가 집행할 예산입니다. 지금 정권의 시각에서 예산을 고집하면 그것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현 정부의 협조를 압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민감한 발언.
'선거 승리에 들뜨기보다 겸손한 자세로 침묵하자'는 요즘 새누리당 분위기와는 사뭇 다릅니다.
돌출성 발언은 또 있습니다.
[이한구/새누리당 원내대표(23일 기자간담회) : 그 공약은 최대한 실천하겠다 하는 뜻을 보이고 싶습니다. 다소 시기가 조절될 수도 있습니다. 경중을 달리 할 수는 있습니다.]
공약 실천에 대한 속도 조절 얘기를 과감히 꺼내 놓은 겁니다.
당 안팎에서는 이 원내대표가 나서 당선인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복지공약 실행을 위한 적자 예산안 편성과 국채 발행 검토, 5대 권력기관장 교체, 택시법 연내 처리 방침, '경제민주화' 용어 수정 발언 등은 잇따라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서병수/새누리당 사무총장(24일 최고위) : 대선 승리 후에 부적절한 언행들이 돌출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당과 당선인에게 누가 되는 일이 없도록….]
이 원내대표의 수위를 넘나드는 발언이 '침묵 모드'에 들어간 당내에 묘한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