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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일자리 창출'을 사면 취지로 이해…미르 출연 거부 못해"

입력 2017-02-28 14:15

검찰, 최태원·김승연 진술조서 증거 제시

김승연 "대통령, 한화 애로사항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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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최태원·김승연 진술조서 증거 제시

김승연 "대통령, 한화 애로사항 물어봐"

최태원 "'일자리 창출'을 사면 취지로 이해…미르 출연 거부 못해"


최태원 "'일자리 창출'을 사면 취지로 이해…미르 출연 거부 못해"


최태원(57) SK그룹 회장이 '일자리 창출을 사면 취지로 이해했으며 이 때문에 미르재단 출연을 사전에 알았더라도 거부하기 어려웠다'는 취지의 진술을 검찰에서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61)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16차 공판에서 검찰은 최 회장과 김승연(65) 한화그룹 회장의 검찰 진술조서를 증거로 공개했다.

검찰은 "최 회장은 회사 임원에게 정부 추진 사업이고 재계 순위에 따라 출연해야한다고 전경련이 통보해 돈을 냈다는 사후보고를 받았다고 했다"며 "일자리 창출을 사면 취지로 이해하고 있어서 사전에 알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출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안 전 수석 연락을 받아 대통령을 독대했다. 검찰 조서에 따르면 최 회장은 "면담하고 헤어질 때 안 전 수석에게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 팸플릿을 받았다"며 "광고회사 자료라서 비서실장에게 줬고 관련부서에 인계했다고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경제)수석실 주도로 문화·체육 재단 2개를 설립할 것이라고 보고를 받아 그렇게 알고 있었다"며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해 SK가 실제 얻은 이익은 없다"고 밝혔다.

K스포츠재단이 SK에 80억원을 요구한 것은 추후 들었다고 진술했다. 최 회장은 "나중에 언론에서 문제된 후 보고를 받았다"며 "세법상 문제가 있어 3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K스포츠재단이 거절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검찰이 "최씨와 안 전 수석에게 약점을 잡혀 추가 지원을 하려던 것 아니냐"고 묻자, 최 회장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또 "경제인으로서 (일자리 창출은) 당연한 의무지만 (사면 후) 더 잘해야 하는 상황은 맞다"며 "사면 조건이 그런 취지였기 때문에 (재단 출연 요구) 보고를 받았더라도 거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김승연(65) 한화그룹 회장은 독대 당시 박 대통령이 문화·체육 관련 지원을 요청했고 회사 애로사항을 직접 물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김 회장은 검찰에서 "대통령이 단독 면담에서 그룹 차원의 문화·체육 분야 지원을 요청했다"며 "회사 임원에게 VIP관심사항이라고 사후 보고를 받았고 세부사항은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5년 7월25일 대통령을 15분 가량 독대했는데 한화그룹 애로사항을 물었고 신경 써줘서 특별히 힘든 점은 없다고 했다"며 "구체적으로 물어 태양광 사업을 말했고 주로 대통령이 말하는 데 화답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통령은 한류로 한식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했고 스포츠 비인기종목을 지원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면서 "이후 회사 임원에게 재단 출연을 보고 받고 대통령이 말한 것이라고 이해했다"고 진술했다.

김 회장은 "청와대가 기업 활동 관련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거절할 경우 발생할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해 재단을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며 "K스포츠재단도 미르와 유사하게 사후 보고를 받았고 대통령 면담 당시 스포츠 분야 지원을 언급해 그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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