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이병호, '5.16쿠데타' 질문에 머뭇거리더니, 마지못해…

입력 2015-03-16 20:3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이렇게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늘(16일) 국회에서 열렸습니다.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 방안과 후보자 도덕성 등이 논란이 됐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한윤지 기자, 우선 '5·16 군사 쿠데타'를 놓고 후보자의 역사관이 논란이 됐다고요?

[기자]

네, 이병호 후보자는 "5·16을 쿠데타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처음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재차 질의가 이어지고 "교과서에도 쿠데타라고 나온다"고 따지자 그제서야 뒤늦게 인정했습니다. 발언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신경민 의원/새정치연합 : 점심시간에 가져온 후보자 견해를 보니까 마지못해 하시는데 또 그걸 조금 비틀어 놓으셨네요? '5.16이 군사정변 또는 군사 쿠데타로 볼 수 있겠음']

[이병호/국정원장 후보자 : 연구하고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앵커]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도 가장 중요한 이슈일 텐데, 이에 대한 질문도 많이 나왔죠?

[기자]

네, 이 후보자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선거 개입 사건을 의식한 듯 "역사적 범죄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또, 2009년 검찰의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씨로부터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언론 보도는 국정원이 과장해서 언론에 흘린 거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국정원장이 되면 조사해보겠다"고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이병기 전 국정원장의 청와대 비서실장 직행으로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 문제가 또다시 불거진 데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앵커]

이 후보자가 답변을 하면서 "솔직히 국정원이 적극성을 잃고 주눅이 들었다"는 말도 했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네. 국정원의 현주소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렇게 답변했습니다.

국정원이 그동안 대선 개입 댓글 사건이나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등으로 정치 개입 공작 사건에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 후보자가 국정원장이 되면 과연 어떤 방식으로 국정원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겠다는 것인지, 우려가 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이 후보자는 "국정원에 대한 국민 신뢰가 많이 떨어졌는데, 정치개입에 무리하게 휩싸였기 때문"이라고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또 가까운 가족 12사람 중 7사람이나 미국 시민권자 혹은 영주권자라고 해서 논란이 됐죠? 어떻게 답변했습니까?

[기자]

네, 이 후보자의 아들과 손자, 며느리 등 가족 12명 중 7명이 미국 시민권자거나 영주권자라는 점이 지적됐는데요.

'미국과 한국의 이해가 충돌된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하자 이 후보자는 "애국관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장남과 차남이 해외에서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도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피부양자로 등록돼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답했습니다.

관련기사

이병호 인사청문회…"정치개입은 국정원 망치는 길" 오늘 이병호 후보자 인사청문회…정치 성향 등 점검 이병호 "용산참사 폭동 표현 죄송…부적절했다" 사과 이병호 "5·16, 국가안보 강화한 계기"…'쿠데타' 즉답 피해 이병호 "정치개입, 국정원 망치는 길…역사적 범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