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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검사 술접대 자리에 2명 더 있었다" 김봉현 진술 확보

입력 2020-10-23 20:44 수정 2020-10-23 21:28

"1명은 청와대 파견 행정관…검사와 명함도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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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은 청와대 파견 행정관…검사와 명함도 교환"


[앵커]

지금부터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주장한 '검사 술접대 의혹'과 관련해 저희 법조팀이 새롭게 취재한 내용을 어제(22일)에 이어 전해드립니다. 지난해 7월 유흥업소 접대 자리에 또 다른 두 명의 인물이 있었다는 구체적인 진술을 법무부가 확보했습니다. 이 중 한 명은 이미 구속된 금감원 소속의 청와대 파견 행정관이었고, 그날 세 명의 검사들과 명함도 주고받았다는 내용입니다. 김 전 회장이 법무부 감찰 조사에서 내놓은 주장인데, 법무부는 감찰 결과를 서울남부지검 수사팀에 전달했습니다.

먼저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김봉현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청담동 유흥업소에서 A변호사가 소개해준 검사 세 명에게 1천만 원어치의 술접대를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김 전 회장과 A변호사, 검사 세 명까지 모두 다섯 명이 함께 있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이날 술자리에 두 명의 인물이 더 있었다는 진술이 법무부 감찰 조사에서 나왔습니다.

한 명은 김 전 회장의 고향 친구이자, 금융감독원 소속으로 청와대에 파견됐던 김모 행정관, 또 다른 한 명은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라는 내용입니다.

김 전 회장은 최근 법무부 감찰 조사에서 "두 사람이 당일 옆방에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이들을 검사들 있는 방으로 불러 인사를 시켰고 합석도 했다"고 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었던 김씨에게 "공직자들끼리는 명함을 주고받아도 되지 않냐"고 했고 "옆방에 지갑을 두고 온 김씨가 지갑을 가져왔고 세 명의 검사와 명함을 주고받았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말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법무부에 "검사들에게 이 전 부사장을 라임 펀드를 처음 기획한 인물로 소개했다"고도 했습니다.

이런 주장은 어제 JTBC 뉴스룸의 보도 내용과도 부합하는 대목입니다.

JTBC는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술접대 장소로 지목된 업소를 취재했습니다.

종업원들은 "당시 검사들과 변호사가 왔었고, 김 전 회장이 종업원 B씨를 통해 방 3개를 잡았다"고 기억했습니다.

다만 "그날 청와대 관계자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면서 "사람들이 여러 방을 오가며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땐 다 나가 있으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법무부는 김 전 회장의 감찰 조사 결과를 서울남부지검 수사팀에 전달했습니다.

당시 술접대 자리에 두 명이 더 있었던 정황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수사 과정에서 어떤 증언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 수사팀 '술접대 의혹' 알았을까

[앵커]

법조팀 신아람 기자가 함께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신 기자, 어제 저희가 '검사 술접대 의혹'이 불거진 그 업소를 보도했습니다. 저희 보도 이후에 국정감사에서 관련한 질의와 답변이 나왔는데, 어땠습니까?

[기자]

저희는 일단 수사팀이 4월쯤 유흥업소 현장조사를 나갔고 그 과정에서 검사가 다녀갔느냐고 종업원에게 물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남부지검 측은 4월 21일에 압수수색을 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 사건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습니다.

김봉현 전 회장이 체포된 건 4월 23일인데, 어떻게 검사 접대 의혹을 알고 갔겠느냐는 설명입니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이런 취지의 답변을 국정감사에서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검사 접대 의혹 때문에 간 것이 아니라 김 전 청와대 행정관 사건 때문에 간 것이다, 이런 입장인 거잖아요. 그리고 오늘 조금 전에 이상엽 기자가 보도한 내용을 보면 김 전 청와대 행정관이 검사 술접대 의혹의 바로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 이런 보도죠?

[기자]

맞습니다. 당시 자리에 사람들이 더 있었다는 주장이 추가되면서 검사들 접대 의혹을 실체를 풀어줄 단서들도 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 의혹을 검찰이 미리 알았을 수 있었는지 여러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김봉현 전 회장이 도망 중 체포된 게 지난 4월 23일입니다.

김 전 행정관이 체포된 건 일주일 전인 4월 16일입니다.

또 수사팀이 유흥업소를 압수수색했다고 한 날은 4월 21일입니다.

지난해 7월 검사 술접대 자리에 김 전 행정관이 있었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 김 전 행정관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검사들도 룸살롱에 있었다는 정황을 파악했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가 있는 겁니다.

또 다른 관계자의 진술이나 제보를 통해서 알았을 가능성도 있고요.

오늘 보도한 내용은 법무부 감찰 기록에 들어 있다고 합니다.

수사팀에 감찰 기록 대부분이 전달돼 있습니다.

수사를 통해서 앞으로 규명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서 A변호사는 검사가 아니라 검사 출신의 변호사들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또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신빙성이 떨어진다, 김모 행정관과 이종필 부사장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알고 있다는 말을 전해 왔습니다.

[앵커]

그럴수록 더더욱 좀 수사로 진상을 규명을 해야겠죠. 물증 같은 것을 좀 확보하는 게 아무래도 중요해 보이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까 휴대전화 위치추적과 같은 방법으로 확인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같은 날 같은 시간 또 같은 장소에 의혹의 인물들이 함께 있었는지 여부입니다.

지목된 검사들이 서로 연락을 나눴는지 명함을 주고받았다면 서로 연락처 저장은 언제 했는지 디지털 기록이 남아 있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수사팀이 넘겨받았으니까 수사도 진행이 될 텐데 앞으로 또 저희 법조팀이 취재해서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아람 기자였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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