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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지금은 틀리고 그때는 맞다'

입력 2016-06-2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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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성대 기자와 함께하는 < 비하인드 뉴스 > 를 진행하고 마치도록 하죠.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부터 열어보죠.



[기자]

예, 첫 번째 키워드입니다. '지금은 틀리고 그때는 맞다'

[앵커]

영화 제목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제목을 오늘(21일) 한번 비틀어봤습니다. 신공항이 사실상 백지화되면서 정치권에서는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전반적으로 밀양쪽 분위기라는 분석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당장 보신 것처럼 오늘 오전 11시 34분에 한 언론에서 동남권 신공항 밀양으로 확정됐다는 속보가 뜨기도 했습니다.

[앵커]

속보까지 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다 알려진 것처럼 밀양이 아니었죠.

그래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라고 정해 봤습니다.

[앵커]

앞서 잠깐 저희들도 보도해 드렸는데 밀양쪽에 우호적인 내용, 이른바 찌라시? 이것도 굉장히 많이 돌았잖아요, 오전에.

[기자]

그렇습니다. 다시 한 번 좀 보여드릴 텐데요.

메뉴에 보시면 '6월 20일 배포용'이라고 해서 어떤 보도자료처럼 돌았습니다.

두 곳을 평가한 점수가 기재돼서 상당히 구체적으로 어제부터 돌았었는데, 세부항목도 자세해서 이게 상당히 좀 문제가 됐습니다.

결과는 가덕도 50.10, 밀양이 73.70으로 밀양이 압도적으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밀양을 좀 지지하는 쪽에서 유포한 게 아니냐' 하는 의혹도 나왔는데, 그러다 보니까 앞서 또 보도에서 나왔지만 부산쪽 언론에서는 '이런 괴담이 돌고 있다'라면서 반발하는 기사를 싣기도 했습니다.

[앵커]

도표는 아무튼 저도 받았는데, 다 돌았으니까. 보니까 아주 세밀하게 나름 그리고 그럴 듯하게 만들어낸, 지금 이거는 아니죠. 아무튼 나오고 있는데 참 그거 만든 사람도 머리가 좋다는 생각도 들고 그 정성으로 좋은 일을 하면 얼마나 더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기자]

머리가 좋지만 예측은 못한 것 같습니다.

[앵커]

아니요. 일부로 돌리면 이 문제가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요. 그런데 상당히 민감한 결정을 앞두고 이런 내용이 유포가 됐으니까 논란이 나오는 건 당연했던 것 같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게 누군가가 목적을 가지고 유포했을 가능성은 말씀하신 것처럼 큰데요.

문제는 이 때문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지금 보시는 게 바로 밀양공항 테마주로 불리는 한 기업의 오늘 주식시세 차트입니다.

11시 반 정도부터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결국 상한가로 마감이 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다른 밀양공항 테마주들도 오늘 큰 폭으로 올랐는데요. 앞서 보신 것처럼 밀양이 우세하다는 이 찌라시가 돌고 또 밀양으로 확정이 됐다는 어떤 언론의 속보가 뜬 상황에서 이 비슷한 시간에 저런 거래량도 출렁거린 셈이라서 내일 이후에 어떤 피해들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요.

[앵커]

이건 무슨 주가조작을 수사해 봐야 되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런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논란이 된 기사에서는 게재한 언론에서는 정정보도와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어느 한 군데에 결정됐어도 후폭풍이 컸을 텐데, 어느 한 군데로 결정되지 않아도 파장이 큰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다음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입니다. '1000원을 1원으로'라고 정해 봤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제통이죠. 최운열 의원이 화폐 액면 단위를 변경하는 '리디노미네이션'을 주장했습니다.

화폐가치는 그대로 두고 단위만 축소하자는 건데, 예를 들면 1000원을 1원으로 줄이자, 이런 겁니다.

[앵커]

'리디노미네이션' 그동안에 처음 나온 얘기가 아니라 찬반논란이 있어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찬반이 팽팽했는데, 일단 찬성측에서는 "단위가 너무 크다 보니까 복잡하다"는 이유입니다.

올해 우리나라 예산을 한번 보시면 지금 바로 읽기가 힘드시죠. 아마 시청자분들 뒤에서부터 일, 십, 백, 천, 만, 이렇게 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386조3997억 원입니다.

그리고 또 단위가 크다 보니까 각종 가게들 메뉴판을 보시면 메뉴판 뒤에 저렇게 천의 자리 숫자를 줄여가지고 소수점으로 표시하는 경우들도 요새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계산이 쉬워서 거래가 편리하고 또 화폐 관리비용도 줄어들고… 그러다 보니 내수 진작효과도 있다는 게 찬성측의 주장입니다.

[앵커]

그런데 반대로 물가상승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고, 이렇게 될 경우에. 예를 들어서 1000:1로 축소하면 9000원짜리 식사는 9원이 되는 거잖아요. 얼마 안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또 든단 말이죠. 심리적으로 '싸다' 이런 느낌이 날 테고… 그러면 예를 들면 9원이 아니라 그냥 10원으로 슬쩍 올려도 별로 감이 안 오는 그런 상황이 될 수도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일종의 착시효과 때문에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크다는 게 바로 반대측의 주장인데요.

화폐단위를 변경해서 말씀하신 것처럼 1만원이 10원이 된다고 하면, 이 10원이라는 가치는 결코 적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노래가사에도 있지만 '이 10원짜리야' 이런 표현에서 보듯이 10원은 좀 싸다는 그 느낌이 아직도 강하죠.

또 있습니다. 예를 들어 '궁금하면 500원' 이런 유행어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화폐단위가 변경되면 '궁금하면 50만원' 이렇게 되면 좀 혼란스러워지는 거죠.

경제주체들의 혼선과 혼선과 혼란이 생기고 또 이 '화폐단위를 변경하는 데 든 별도의 교체비용도 천문학적이다'라는 주장들 나오고 있어서, 이미 노무현 정부 초기에는 한국은행이 이 변경을 시도하다가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앵커]

오늘 마지막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마지막 키워드입니다. '29년 만의 개표'라고 정해 봤습니다.

87년 대선 당시에 '구로구청 부정선거 의혹 사건' 여러분 많이 기억하실 텐데 당시 논란이 됐던 부재자 투표함이 지금 선관위 보관 중인데요.

다음 달 14일 개봉키로 했습니다.

[앵커]

드디어.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대선이 한창 진행 중이던 오전 시간에 투표함을 옮기는 게 발견이 되니까 이게 '부정선거 의혹이 있는 게 아니냐' 그래서 시민들이 농성을 시작했었습니다.

[앵커]

굉장했었습니다, 그 때.

[기자]

그렇습니다. 선거 이틀 후에 이런 식으로 경찰의 강제진압으로 상당히 그 사건은 덮어졌었습니다.

제가 선관위 관계자에게 과거에 물어봤었는데요. "지금 시간이 많이 지나서 투표용지가 부식됐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앵커]

그건 열어봐야 아는 건가요? 이 사건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겠습니다마는 저도 이때 개표방송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게 29년 전이군요. 알겠습니다. < 비하인드 뉴스 > 이성대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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