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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차에서 온 국기에 입 맞추며…교황 "이들을 잊지 말라"

입력 2022-04-07 20:04 수정 2022-04-0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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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살의 도시' 부차에서 온 시커멓게 그을린 우크라이나 국기가 바티칸에서 펼쳐졌고, 교황은 깃발에 입을 맞췄습니다. 피란 온 어린이들을, 또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잊지 말자고 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불편한 다리로 연단에 오른 교황, 신자들은 '파파'를 연호합니다.

때 묻고 색바랜 우크라이나 국기를 펼쳐 보였고,

[프란치스코/교황 : 이 국기는 전쟁 속에서 온 것입니다. '순교의 도시' 부차에서 온 겁니다.]

얼룩진 국기를 접어 입을 맞춥니다.

전쟁을 피해 이탈리아에 온 어린이들도 단상에 초대됐습니다.

한 아이는 환대의 손길과 하트, 그리고 이탈리아 국기를 그린 그림을 들고나왔고, 교황은 부활절 달걀 초콜릿을 선물하며 축복했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이 아이들은 안전을 위해 자기 나라를 떠나야 했습니다. 이는 전쟁의 결과입니다. 아이들을,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잊지 맙시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소도시 부차는 폭격으로 폐허가 됐고, 거리엔 시신이 방치돼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부차에서 수습한 민간인 시신만 410구라며 러시아의 집단 학살을 규탄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자국군이 관여한 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황은 이를 학살로 규정하며, 이렇게 참혹한 전쟁 앞에 국제기구는 무력하기만 하다고 비판했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강대국의 패권 경쟁은 계속됐습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유엔의 무력함을 보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키이우 시장 등의 중재 요청에 따라 교황은 키이우를 직접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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