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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오세훈 첫 토론 맞대결…'내곡동·부동산' 불꽃 공방

입력 2021-03-30 19:13 수정 2021-03-30 20:00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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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어제(29일) 정치부회의가 끝나고 밤에 박영선, 오세훈 후보의 첫 TV 토론회가 열렸죠. 두 사람은 내곡동 의혹과 부동산 공약 등을 두고 거친 논쟁을 벌였는데요. 박준우 반장이 토론회 하이라이트를 정리했습니다.

[기자]

우리 여정회는 '야근 대마왕'으로 불리는 분이 군림하고 계시죠. 이른바 상습적 야근 지시자, 'V'하면 떠오르는 그 분, 바로 복 국장입니다. 어제도 야근수당 받기 전에 정확하게 취재부터 잘하라는 상냥한 지시를 내려주셨죠. 덕분에 어젯밤 저도 기꺼운 마음으로 치밀하고 치열하게 서울시장 후보자 토론회를 지켜봤습니다. 토론회 내용 핵심만 굵고 간결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토론회 읽어주는 남자 박 반장,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박영선 : 추가로 더 받으신 것 있습니까?]
[오세훈 : 없습니다.]
[박영선 : 추가로 받은 거 없다고 말씀하셨죠?]
[오세훈 : 네, 그렇습니다.]
[박영선 : 제가 오늘,]
[오세훈 : 정확히 말씀드리면 모르죠.]
[박영선 : 또 말을 바꾸시네요.]
[오세훈 : 장인 장모님이 받으셨는데 제가 추가로 받은 게 있는지 어떻게 알겠어요.]
[박영선 : 또 말을 바꾸세요.]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는 토론 서두부터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제가 뽑은 첫 번째 키워드 #내곡동입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이 땅은 36억 5000만 원 보상 플러스 그 보금자리 주택단지 안에 단독주택용지를 특별 분양을 또 받은 것입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몇 평이나 받았나요?]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그것은 저희도 지금 정보공개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분명히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다가 제가 증거를,]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정확히 말씀드리면 제 기억에는 없고요.]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또 거짓말하시네요.]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저희 처갓집 재산인데 그걸 제가 어떻게 정확히 알겠습니까?]

박 후보는 시작부터 오 후보 처가의 내곡동 땅 관련 의혹으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추가 보상을 받았다는 증거를 제시한 건데요. 박 후보의 공격 포인트는 명확했습니다. 내곡동 의혹 그 자체보다는 오 후보의 해명 과정을 더 문제 삼았습니다. 오 후보의 말바꾸기와 거짓말에 더 초점을 맞춘 건데요.

[오세훈 : 대한민국에 대부분의 남성들이 처갓집 땅에 꼬치꼬치 어디 있느냐, 얼마냐 관심을 가지고 관심을 품는 사람들이 있겠습니까?]
[박영선 : 후보가 시장후보로 나오면 말을 정확하게 해야죠. 비유라고 그러면서 매번 말을 바꾸세요. 그렇죠? MB하고 어쩜 그렇게 똑같으십니까?]
[오세훈 : 자꾸 MB하고 연상시키려고 노력하시는데요.]

[박영선 : 계속해서 거짓말 말 바꾸기 세 번째입니다. 지금. 그렇죠? 측량 현장에 가셨습니까, 안 가셨습니까?]
[오세훈 : 안 갔습니다.]

[박영선 : 그런데 그분들이 어떻게 증인이 3명입니다. 그것도]
[오세훈 : 2명인 줄 알았는데 또 3명으로 늘어났나요?]
[박영선 : 네, 증인이 3명이더라고요. KBS에서 인터뷰한 사람이]
[오세훈 : 우리 속담에 삼인성호라고 3명이 없는 호랑이를 봤다고 하면 호랑이가 생겨난다고 그러더니]

오 후보, '기억이 안 난다'와 '삼인성호'로 박 후보의 공격을 맞받아쳤습니다. 세 사람이 호랑이를 만든다, 거짓된 말도 여러 번 되풀이하면 진실인 것처럼 여겨진다는 뜻이죠. 오히려 박 후보 측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한 건데요.

여기서, 제가 뽑은 두 번째 키워드 #부동산입니다. 오 후보는 부동산으로 역공의 물꼬를 텄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서울시민 여러분 그동안 집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문재인 정부 참 정말 몹쓸 짓을 시민 여러분들께 또 국민 여러분들께 했습니다.]

오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규제와 관련한 박 후보의 입장을 캐물었는데요. 재개발·재건축을 묶어놓은 현재 서울시의 정책 기조를 바꿀 의향이 있는지 거듭 질문했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부동산 폭등, 박원순 시장의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적대적인 입장 때문이다 라는 것 동의하십니까?]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적대적이라기 보다는 제가 보기에는 박원순 시장께서 오세훈 후보와 이명박 시장 시절에 뉴타운 광풍으로 인해서 서민들이 자기 집을 버리고 어디론가 떠나야 되는 그런 상황으로 너무나 치달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반작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그럼 잘했다는 얘기네요.]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그러나 저는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박 후보, 현재 서울시가 부동산 정책을 잘한 건 아니라고 인정했군요. 특히 두 후보는 안전진단 규제에 대해 서로 이견을 보였는데요. 오 후보는 안전진단 규제를 풀어야 한다, 박 후보는 적당히 풀되 너무 풀면 안 된다고 맞섰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그러나 안전과 관련된 부분을 너무 풀어버리면 또 사고로 이어집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그런데 어떻게 임대주택 30년 된 걸 다 부수겠다고 그러십니까? 지금 40년, 50년 된 것도 안전진단 때문에 안 해주고 있는데 30년 된 거 다 허물고 새로 지어서 토지임대부 30만 가구 공급을 하신다면서요.]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네, 그건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지금 모순된 말씀을 하시는 거고요.]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1980년대식,]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그 다음에 임대차3법 풀어야 됩니까?]

정말 서로 경청이란 걸 하지 않는 토론회였는데요. 이어서 세 번째 포인트는 #무상급식과_박원순입니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무상급식을 반대하다 사퇴한 시장이라고 쏘아붙였는데요.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을 재차 물으며 오 후보를 압박했습니다. 두 사람은 '보편 복지'와 '선별 복지'로 맞붙었는데요.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아이들에게 가는 돈을 그렇게 차별해도 될까요?]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그때 제 주장은 부잣집 아이들에게 갈 돈을 아껴서 가난한 집 아이들에게 계층 이동 사다리를 만들어주는]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그러니까 지금 제 질문에 대답해 주세요. 무상급식을 찬성하십니까, 반대하십니까?]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그렇게 일도양단적으로 묻지 마십시오. 제 취지를 전달할 수 있게 해주셔야죠.]

"무상급식 찬성인가 반성인가? 어버버버." 이 장면을 본 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관전평인데요. 오 후보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무상급식에서 자연스레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으로 화제를 돌렸습니다. 보궐선거를 야기한 책임을 두고 공방을 펼친 거죠.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왜 여기에 문제냐면 시장이 주민 투표에서 주민들의 그 뜻을 내가 헤아리지 못하면 사퇴하겠다는 얘기 때문에 보궐선거가 나온 거예요, 그렇죠?]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저는 그 문제에 대해서 수십 차례 사죄를 드렸는데 혹시 이번 보궐선거에 대해서 사죄하실 마음 있으신가요?]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그럼요.]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제대로 된 사과를 여성의 날에 해야 됐었습니까?]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저는 그 전에도 했습니다.]

마지막 포인트는 #수직정원_공방입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겨울에는 안 언다고 치고 여름에 모기는 어떻게 해결하나요?]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거기 모기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숲에는 엄청나게 많은]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모기 있을 수 있죠. 모기 있을 수고 있지만,]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여름에 모기가 없나요? 숲이 이렇게 있으면.]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그러면 모기가 무서워서 숲을 다 벱니까?]

오 후보는 수직정원의 실패 사례를 내세웠습니다. 중국 청두에 지어진 숲 아파트 '치이(71) 삼림화원'에 모기가 들끓는다는 사례를 든 건데요. 공약을 철회할 생각 없냐고 박 후보를 몰아세웠습니다. 수직정원이 오래된 아이디어고 예산이 많이 든다는 점도 논쟁 대상이었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1973년도에 나온 아이디어고요.]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1973년도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나 이제는 AI를 나무를 키우는데 활용을 해서 빗물을 받아서 그것을 다시 삼투압 방식으로 끌어올리는 형태이기 때문에 과거처럼 그렇게 예산도 많이 들어가지 않고…]

"AI랑 삼투압이 결합이 가능한 용어인지도 처음 알았다. 이거 진짜 원적외선 바이오 맥반석 오징어 파는 느낌인데, 이게 토론에서 나왔다니." 여당에 정청래 의원이 있다면 야당에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있죠. 훈수 전문가들의 평을 빌리자면 어제 토론은 결국 '어버버버'와 '원적외선 바이오 맥반석 오징어' 간 싸움이었군요. 자, 이렇게 4가지 포인트로 토론회 정리해봤고요. 오늘 밤에도 2차 토론이 있으니 저는 또 다시 야근각입니다. 챙겨보고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 정리합니다. < 박영선-오세훈 첫 토론 맞대결…'내곡동·부동산' 불꽃 공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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