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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선수로 '전향'에…기회 뺏긴 선수들은 좌절감

입력 2018-09-1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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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의 성적이 최근 부쩍 좋아졌습니다. 비장애인 선수로 활동하다가 장애인 팀에 뒤늦게 합류한 선수들의 활약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됩니다. 메달을 따면 연금을 주는 대회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같은 자격 시비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이들이 성과를 올리는 동안 정작 기회를 빼앗겨 좌절하는 장애인 선수들이 많습니다.

오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스케이트 대신 썰매와 휠체어를 타고 빙판을 누빕니다.

이들에게 스포츠는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 할 수 있는 통로였습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 유도는 조금 달랐습니다.

입영 대상자와 운전면허를 가진 선수들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국가대표 선수 15명 중 장애인 팀에 오기 전에 유도를 해왔던 선수는 확인된 것만 13명입니다.

[홍순봉/시각장애인연합회장 : 원래 선수활동을 하던 선수들을 장애인 영역으로 영입시켜서 우리 장애인들의 출전기회가 줄어들고…]

엘리트스포츠가 돼버린 종목에서 좌절한 기존 장애인 선수들은 운동을 그만뒀습니다.

[전 시각장애인 유도선수 : 절망감 정도가 아니에요. 걔들 나오면 무조건 기권하는 게 맞아요.]

장애인 스포츠계에서는 이런 현상이 메달을 딴 선수에게 주는 연금 대상이 넓어진 것과 관련이 큰 것으로 봅니다.

기존에는 올림픽 메달만 연금대상이었는데 정부는 2016년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도 포함시켰습니다.

이후 시각장애인 유도 국가대표팀이 딴 메달은 급격히 늘었습니다.

비장애인 선수로 활동하다 장애인 선수로 전향한 경우도 이때부터 크게 늘었다고 기존 장애인 선수들은 밝혔습니다.

(자료 협조 :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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