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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당중앙위 '위원', 최룡해 '부위원장' 누가 높지?

입력 2016-05-10 16:34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추대로 노동당 내 직위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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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추대로 노동당 내 직위 혼선

북한 김정은 당중앙위 '위원', 최룡해 '부위원장' 누가 높지?


북한이 이번 7차 당대회에서 김정은을 위해 '노동당 위원장'이란 직위를 새로 만들면서 당 기구와 조직, 직위들에 혼선이 빚어질 수도 있게 됐다.

우선 김정은이 새로 추대된 '노동당 위원장'은 노동당 내 어느 기구나 조직보다 위에 존재하는 말 그대로 노동당의 '최고 수위(首位)'에 해당하는 자리다. 노동당 내 어떤 조직이나 기구에 들어갈 수 없는 자리다.

그런데 당 중앙위원회 내 비서국을 없애고 신설한 당 중앙위원회 정무국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들어가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정무국은 노동당 위원장(김정은)과 최룡해 등 당 중앙위 부위원장 9명으로 조직됐다. 문제는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다. 이 직위는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선거로 뽑았다. 중앙위는 위원장도 없이 부위원장만 있는 셈인 것이다.

김정은이 당 중앙위 위원장이 아니라, 노동당 위원장이기 때문이다. 결국 신설된 당 중앙위원회 정무국은 노동당 위원장 밑에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이 있는 이상한 조합이 나타난 것이다.

더 웃긴 것은 김정은의 당중앙위원회에서 지위는 그냥 위원이다. 일반적으로 위원은 부위원장 밑이다. 중앙위원회만 놓고 보면, 최룡해 등 9명의 부위원장보다 김정은은 낮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노동당 위원장이기 때문에 이들보다 위에 있는 것이다.

김정은을 선거가 아닌, 추대 형식으로 노동당 내 최고 직위에 앉히려 하는데,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가졌던 직함들을 피하려다 보니까 희한한 상황이 연출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김정일이 지난 1997년 10월 김일성이 생전에 가졌던 총비서를 물려받을 때부터 '노동당 최고 수위'란 자리가 생겼다. 김정일은 당시 당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 공동 추대 형식으로 '노동당 총비서'에 올랐다.

김일성은 생전에 당 중앙위원회 총비서였다. 1966년 2차 당대표자회에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폐지하고 새로 만든 당 중앙위 총비서는 당 중앙위원회 비서국의 수장이자,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주재하는 의장이며, 나아가 노동당을 대표하는 최고 직위이다.

이 때문에 당 중앙위 총비서는 당연히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선거로 뽑는다. 김일성도 2차 당대표자회 이후 매번 선거에 의해 당 중앙위 총비서가 됐다.

그러나 김정일은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추대됐다. 동시에 당 중앙위 총비서가 아니라 '노동당 총비서'란 이름을 사용했다. 총비서라는 이름은 같지만, 비서국의 수장이란 의미는 없이 '노동당의 최고 직위'란 의미만 갖고 있다. 그래서 선거가 아니고 추대하는 것이다.

지난 2012년 4월 4차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은 '노동당 제1비서'에 추대됐다. 이 직위 역시 비서국의 우두머리란 의미는 없는 노동당의 최고 직위다.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당규약에 명시함에 따라, 이름만 '제1비서'로 바꾼 것이다.

이번 7차 당대회에서 김정은을 '노동당 위원장'에 추대한 것은, '노동당 제1비서'를 '노동당 위원장'으로 이름만 바꾼 것이다. 위원장이란 이름은 같지만 66년까지 김일성이 가졌던 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아니다. 그냥 노동당의 최고 지위 이름이 '위원장'인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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