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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든 지든 인터뷰…'안 해도 될 권리' 묻는 스포츠 선수들

입력 2021-06-04 21:15 수정 2021-06-0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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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기든 지든 선수들은 늘 마이크 앞에 서서 인터뷰를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선수들이 나서서 "인터뷰를 안 할 권리"를 묻기 시작했습니다.

왜 이런 질문이 나오기 시작했는지 문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를 이기고도 웃음기 없이 짧은 말만 남깁니다.

[오사카 나오미/테니스 선수 : 경기를 할수록 더 좋아지길 바랍니다.]

이 모습이 결국 마지막이 됐습니다.

오사카는 이후 기자회견은 거부했는데 벌금은 물론이고 실격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아예 프랑스오픈을 포기했습니다.

우울증을 앓고 있어 인터뷰가 고통의 시간이라 호소했는데 프랑스오픈은 인터뷰는 의무라며 오사카의 고충을 헤아려주지 않았습니다.

오사카의 기권은 스포츠에서 인터뷰란 무엇인가란 물음을 던졌습니다.

이기든 지든 미디어와 마주하는 선수와 감독은 때론 상처받기도 합니다.

[오사카 나오미/테니스 선수 : (바보 같은 질문일 수도 있는데, 오늘 왜 이겼다고 생각해요?) 저 못 이겼습니다. (아 그래요?)]

[허재/전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 (2011년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 : (왜 중국 국가가 나오는데 국기를 향해 서지 않았나요?) 뭔 소리야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그래!]

인터뷰는 팬들과 만나는 또다른 시간으로, 오랜 스포츠의 전통이었습니다.

그러나 인터뷰를 피할 수 있는 권리도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미셸 위/골프선수 : 같은 질문과 답으로 대화하는 것이 제게는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었어요.]

오사카는 인터뷰를 거부함으로써 명성이라는 무거운 압박에 시달리는 스포츠스타 역시 한 사람으로서 보호받고, 또 존중받을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스포츠경주, F1의 스타 루이스 해밀턴은 "선수들은 스스로를 극한으로 밀어 넣지만 결국 인간일 뿐"이라며 오사카를 위로하고 지지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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