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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일본 땅, 삼계탕은 중국 음식"…이웃 아니라 진상?

입력 2021-03-30 19:45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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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때아닌 '별' 논쟁을 벌였습니다. 박 후보는 과거 김 위원장이 자신을 '큰 별'에 비유했었다고 밝혔는데요. 김 위원장이 별의별 소리를 다 한다며 이를 부인한 겁니다. 결국, 박 후보가 당시 영상까지 공개를 했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박영선 '스타'가 되고 싶다?…김종인과 '별의별' 논쟁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정말 스타가 되고 싶은 모양입니다. '믿음의 자녀'인 박 후보가 요즘, 별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박영선/당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해 12월 1일) : 저도 이제 이 어려운 시대에 과연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인도해 주십사 기도하고 있습니다.]

윤석열이란 별을 점지해, 용하다는 소문이 났죠? '점성술사' 반열에 오른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과거 자신에게도 비슷한 예언을 했었다, 주장을 하고 나선 겁니다. '큰 별이 될 수도 있겠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은 그런 기억이 없었나 봅니다.

[김종인 : 나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어요. 박영선이가 지금 급하니까 별의별 소리를 다 하는거 같아요. 별이라는 건 아무한테나 하는 소리가 아니라고!]

아무한테나 하는 소리가 아니다. 박 후보, 별이 되려다 '아무나'가 된 겁니다. 가만히 있을 박 후보가 아니죠. 방송기자 출신답게 '팩트'로 응수했습니다. 당시 영상을 공개한 겁니다.

[김종인/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2016년 3월) : 박영선 의원과 함께 지난 17대 때 국회에 같이 들어간 적이 있는데 그때 우리 박영선 의원의 의정 활동을 하는 걸 보고 내가 '야 저분이 앞으로 큰 별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의 '별' 인증. 그게 이렇게 중요한 건가 싶기도 합니다. 그것도 선거 운동이 한창인 이때 말입니다. 일부에선 명실상부한 김종인의 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나도 윤 전 총장과 동급인 별이다, 그것도 '큰 별'이다, 강조하고 싶어한다는 건데요.

그 이유, 이번 선거를 인물 대결로 끌고가고 싶은 마음 때문인 듯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서울지역 국정지지도 30.4%에 그쳤습니다. 민주당 지지율보다는 높았지만, 국민의힘 지지율보다는 낮습니다.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정권심판론에 힘이 실릴 경우, 돌파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당내 일부에선 여론조사는 믿을 게 못된다며 이른바 '샤이 진보'에 기대를 걸고 있죠?

[이해찬/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KBS '주진우 라이브' / 지난 18일) : 여론조사는 거의 그 신뢰성이 없는 조사입니다. 국민들을 호도 하는 거거든요.]

하지만, 이 역시 실체가 불분명합니다. 지난해 총선 때였죠. '샤이 보수'를 주장했던 국민의힘. 그 결과는 아시는 대로입니다.

[황교안/당시 미래통합당 대표 (지난해 4월 1일) : (당 자체 여론조사와) 시중의 여론조사 기관에서 하는 것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만은 숨겨져 있는 표들이 많이 있습니다.]

민주당에선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 결과가 큰 차이를 보였었죠? 지난 2010년 서울시장 선거와 2016년 서울 종로 총선 때를 이야기하곤 하는데요.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그때와 지금은 조사 방식이 달라졌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2017년이었죠. 휴대전화 안심번호가 도입되면서, 기존의 유선전화 방식과는 샘플 자체가 달라졌다는 겁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사는 50대 남성. 이렇게 대표성을 띤 번호를 이동통신사에서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샤이 진보'의 존재를 믿기 보단, 지지율을 매일 2%p씩 끌어올리겠다는 박영선 후보의 말이 더 현실성 있게 들립니다. 그러기 위해선 '산토끼'를 잡아야겠죠. '스타'가 돼서 말입니다. 민주당 내에선 재보선은 '집토끼'를 잡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투표율이 낮은 만큼, 강력한 지지층 결집이 먼저라는 겁니다. 그런데, 집토끼 몰이 방식이 이런 수준입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지난 25일) : 지금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왜 합니까? 바로 성범죄 추문에 의한 선거를 치르자]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지난 25일) : 저 말씀 한 번만 더 들으면 100번 들어요.]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지난 25일) : 문제는 처음에 국민과 약속을 했던 바대로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가 상실 됐기 때문에 후보를 내서는 안된다 이말입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지난 25일) : 진작에 해방이 되었는데 자꾸 일제시대 때 이야기 하시니까 좀 그렇고요.]

글쎄요? 민주당이 집토끼를 잡겠다고 한 행동들. 산토끼를 국민의힘에 몰아주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제일 속이 타는 건, 역시 박영선 후보 본인이겠죠. 별이 되고 싶은 박 후보의 심정. 일면 이해가 갑니다.

< "독도는 일본 땅, 삼계탕은 중국음식"…이웃이 아니라 진상? >

"독도는 일본 땅이다". 내년부터 일본 고교 교과서에 실릴 내용입니다.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그대로 담은 겁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이 교과서를 내년부터 사용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예고된 일이었습니다. 지난 2018년 새 학습지도요령을 발표하며, 독도를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명시했죠?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엔 이미 반영이 된 상황입니다.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아로새긴 일본. '위안부'의 기록은 흐릿하게 지웠습니다. 대부분의 역사교과서에서 '위안부'에 대한 기술 자체를 줄였습니다. 게다가 역사교과서 12종 가운데 절반 이상에선 '강제성' 문제를 아예 언급조차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이 교과서를 왜곡할 때마다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하고, 강하게 항의했지만 그뿐이었습니다.

[노규덕/당시 외교부 대변인 (2018년 3월) : (일본이)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해 나간다면 과거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점을 분명히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인철/외교부 대변인 (2019년 3월) : 초등학생들에게까지 그릇된 역사 인식에 기반을 둔 잘못된 영토 관념을 주입함으로써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주문한 한일관계 복원. 우리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습니다. 이웃을 잘 만나는 것도 복이라고 하죠? 우리나라가 '이웃 복'은 좀 없나 봅니다. 중국이 우리 것을 또 탐했습니다. 한복, 김치에 이어 이번엔 '삼계탕'입니다. 중국의 최대 포털사이트죠. 바이두가 삼계탕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래됐다고 주장한 겁니다. 고려인삼과 영계, 찹쌀을 넣은 중국의 오랜 광둥식 요리라며, 이게 한국에 전해져서 궁중요리가 됐다고 설명을 해놨습니다. '고려삼', 이건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건데, 이걸 넣은 음식이 오랜 광둥식 요리라? 조만간 고려인삼도 원래 중국 것이다, 주장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만물 중국기원설이라고 하죠? 우리나라 문화만 대상으로 삼은 건 아닌 듯합니다. 심지어 이탈리아의 대표 음식, 피자도 탐을 냈습니다.

[장위안 : 13세기에 이탈리아 유럽사람이잖아요 마르코 폴로. 중국에서 한 십 몇 년 동안 중국에서 있었는데, 그 뒤에 이탈리아 다시 갔어요. 중국에서 만두처럼 동그란 거 비슷한 거 너무 맛있어서 이탈리아 갈 때는 먹을 수 없으니까 요리사 불러서 그 모양으로 만들어서, 피자로 됐어요.]

최근엔 영어도 중국의 방언 가운데 하나다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중국이 기원설을 부인하는 게 딱 하나 있긴 합니다. 그것도 정부가 직접 나서서 말입니다. 바로 '황사'입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16일) : 기원 등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 전에 과학적인 모니터링과 종합적인 분석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중국모니터링기관 분석에 따르면 이번 황사는 중국 국경 밖에서 유래됐습니다. 중국은 단지 '경유지'일 뿐입니다.]

황사의 기원은 몽골이란 건데요. 미 항공우주국, NASA가 지난 15일에 찍은 위성 사진입니다. 중국 대륙이 누런 먼지로 뒤덮여 있는데요. NASA는 "중국 북서부,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가 강풍을 타고 동쪽으로 날아갔다"고 밝혔습니다. 황사의 기원, 중국이 맞다는 겁니다.

일본과 중국. 정말 가깝고도 먼 이웃인 듯싶습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박영선 '스타'가 되고 싶다?…김종인과 '별의별' 논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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