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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내달 시행인데…야구장 주류제한 '물음표'

입력 2015-04-1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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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전은 우리 사회의 절박한 화두죠. 야구장에서도 올해부터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주류와 캔 등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지금은 계도기간이고 당장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데, 현장에 가보니 과연 잘 지켜질 수 있을지… 물음표가 쳐졌습니다.

밀착카메라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잠실야구장입니다. 요즘 야구열기가 뜨겁다보니 야구장으로 많이들 나들이 나오시는데요. 그런데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부터 관람객들은 이런 맥주캔 반입과 가방 개수에 제한을 받게 됩니다.

경기 1시간 전, 야구장 주변은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손과 어깨엔 먹거리를 담은 봉지와 가방들. 원활한 통행과 유사시 대피를 위해 소지품 크기도 규제 대상입니다.

이 나무 상자가 소지품 규격을 체크하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쇼핑백을 이렇게 넣어서 안에 들어가면 가지고 들어갈 수 있고요. 가방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제가 10여분 정도 지켜봤는데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보시면 쓰레기만 쌓여가고 있습니다.

[보안요원 : (이거 활용 안 하세요?) 저도 잘 모르겠는데…]

바뀐 규정에 따라 주류와 캔, 병과 1L를 초과하는 페트 음료는 반입이 안 됩니다.

하지만 주변 상인들은 소주와 캔맥주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구장 밖 상인 : 캔은 반입이 안 되는데 가방에 넣어 가시면 (괜찮아요.)]

당장 다음달부터 시행한다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움직임은 없습니다.

구내 편의점에서는 외부와는 달리 1L짜리 맥주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소량의 맥주를 마시고 싶은 사람은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지우/안양시 석수동 :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하는데…]

[윤종훈/평택시 비전동 : 비싼 것을 이렇게. 거의 강매 수준인데요. 매우 비합리적이죠.]

경기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맥주를 드시는 분을 가만히 살펴보니 구내 매점에서 구입하는 페트병이 많이 보이지만 여전히 캔 맥주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서울 목동 야구장. 이곳의 풍경은 잠실야구장과는 다릅니다.

[구단 보안요원 : 1인 1잔으로 들어가게끔 하고 있거든요.]

잠실구장과는 달리 이곳 목동구장은 맥주캔 반입을 바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를 인지하지 못한 관람객들은 입구에서 맥주를 따라서 넘치면 마셔야 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부모와 함께 아이들이 맥주를 컵에 담아 옮기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더 부어가려다 맥주가 흘러 넘칩니다.

[허허 여기서 마시래. 알았으면 안가지고 오죠.]

같은 서울구장이지만 제한정도가 다른 겁니다.

[이은원/서울시 등촌동 : 야구 경기보다보면 마실 수도 있는데 (구단들이) 일관성있게 해줬으면 좋겠네요.]

인권침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현민희/천안시 신부동 : 가방을 뒤진다는 것 자체가 여자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한 물건이 나올 수도 있는데…]

밖에서는 맥주캔 반입이 허용되지 않았는데, 내부 매점에서는 버젓이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관람객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구동완/광명시 철산동 : 밖에서는 사서 못 들어오게 하고 여기서는 살 수 있으니까…]

관람객들의 불평이 나오지만 KBO는 구단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프로야구 구단관계자 : 안전 부분만 생각하다 보면 이게 맞는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KBO에서는 아직까지는 미숙한 면이 많긴 하죠.]

한국야구위원회는 쾌적한 환경 제공을 위해 이번 캠페인을 벌인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지고 관람객들의 혼란만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캠페인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명확한 규정과 함께 제대로 된 계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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