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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련해졌다'는 박병호, 시즌 최종전 기대 키웠다

입력 2014-10-15 22:51

강정호는 "유격수 첫 40홈런 욕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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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유격수 첫 40홈런 욕심나"

'후련해졌다'는 박병호, 시즌 최종전 기대 키웠다


'후련해졌다'는 박병호, 시즌 최종전 기대 키웠다


50홈런을 돌파한 후인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넥센 히어로즈의 '거포' 박병호(28)는 한결 후련한 표정이었다.

그동안의 부담감을 벗어버린 듯 "이제 모두 내려놨다"고 말했다.

오히려 '50홈런'이라는 마음의 짐을 벗어버린 것이 박병호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박병호는 2014인천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까지 48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50홈런에 두 개를 남긴채 휴식기를 보냈다.

시즌이 다시 시작된 후 박병호의 타격감은 좋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부터 13일 광주 KIA전까지 7경기에서 홈런 1개를 추가했지만 타율이 0.107에 불과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지난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5회초와 8회 홈런 한 방씩을 작렬했다. 시즌 50호 홈런을 날려 '아홉수'를 벗은데 이어 51호 홈런까지 때려낸 것.

박병호의 50홈런은 홈런왕 경쟁이 극심했던 2003년 이승엽(삼성 라이온즈·56개), 심정수(은퇴·53개) 이후로 11년만에 나온 것이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 때문에 박병호는 말로 하지는 않았지만 적잖은 부담감을 받았고, 이것이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부진으로 이어졌다.

때문에 박병호는 50홈런이라는 고지를 점령한 이후 "후련하다"는 소감을 가장 먼저 내놨다.

15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도 박병호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박병호는 "사람인지라 50홈런이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었다. 하지만 50홈런을 치고 싶다고 선언하면 더 부담을 느낄 것 같았다"며 "말하지 않고 혼자서만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아도 조금 덜하다. 그래서 욕심을 내지 않는다고 말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올 시즌 내내 박병호의 표정에서는 부담감이 느껴진 것이 사실이다.

박병호는 "내가 포커페이스를 한다고 했는데 잘 안된 것 같다. 역시 사람이다보니 얼굴에 드러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50홈런을 달성한 이후로 다 내려놨다"며 싱긋 웃어보였다.

그러더니 이날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팀이 3-6으로 끌려가던 5회초 1사 1,2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3점포를 쏘아올렸다.

이틀간 3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박병호는 시즌 홈런을 52개로 늘려 2003년 심정수가 세운 역대 우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53개)에 1개차로 다가섰다.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3위 기록에도 1개만을 남긴 것.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역대 1, 2위 기록은 이승엽이 모두 갖고 있다. 2003년 56개가 역대 1위, 1999년 54개가 역대 2위다.

부담을 내려놓고 홈런을 때려내 시즌 최종전에서 또다른 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부풀렸다.

박병호는 "지고 있는 상황에서 따라갈 수 있는 홈런을 쳐 기쁘다"며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50홈런을 친 이후 감도 좋아지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기뻐했다.

이날 유먼의 직구를 노려쳐 홈런을 만든 박병호는 "몸쪽 직구에 약한 편이라 대처를 위해 연습을 많이 했는데 결과물을 얻은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박병호 뿐 아니라 '거포 유격수'로 자리매김한 강정호(27)도 의미있는 기록에 1개차로 다가섰다.

박병호가 3점포로 동점을 만든 뒤인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을 맞은 강정호는 유먼의 8구째 체인지업을 공략, 같은 방향으로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려내 넥센의 7-6 역전을 이끌었다.

강정호는 지난 8월4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31호 홈런을 작렬, 1997년 이종범 현 한화 이글스 코치의 30홈런을 넘어 역대 유격수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7개의 홈런을 더 쳤던 강정호는 지난 8월29일 대전 한화전에서 38호 홈런을 날린 이후 홈런을 한 개도 때려내지 못했다.

그러나 47일 만에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역대 최초 유격수 40홈런에 1개만을 남기게 됐다.

강정호는 "오랜만에 홈런을 쳤다. 결승 홈런이라 그런지 더욱 기쁘다"며 "이제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솔직히 40홈런을 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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