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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A매치 마지막 골' 하석주, "13년만에 골 터트려주길…"

입력 2013-07-25 14:57 수정 2013-07-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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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A매치 마지막 골' 하석주, "13년만에 골 터트려주길…"


2000년 이후 13년만에 잠실벌에서 A매치가 치러진다. 한국은 28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일본과 2013 동아시안컵 3차전(JTBC 단독 중계)을 갖는다. 이 경기를 유독 남다른 감회로 지켜보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하석주(45)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다.

하 감독은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A매치에서 마지막으로 골을 넣었다. 그는 2000년 4월 26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33분 통쾌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이 골로 한국은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이어 2000년 5월 28일 유고와의 평가전을 끝으로 한국 축구의 '잠실 시대'는 막을 내렸다.

하 감독은 당시 골에 대해 "여러 사연이 있는 골"이라고 했다. 그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본선 멕시코전에서 백태클 퇴장으로 2년 가까이 마음 고생을 겪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해 3월 아버지도 세상을 떠나셨다"면서 "가족도 마찬가지고, 팬들한테도 늘 죄송해서 그 한일전 때만큼은 꼭 골을 넣고 싶었다. 그래서 아버지한테 기도를 했는데 그게 통했는지 골이 나왔다"고 했다.

당시 한국은 수비수 김태영의 퇴장으로 수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하석주의 호쾌한 왼발 아웃프런트 킥 골로 일본을 통쾌하게 꺾었다. 하 감독은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날 정도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골이었다. 잠실벌에 울러퍼진 관중들의 환호를 여전히 잊지 못한다"면서 "마치 월드컵 첫 승을 거둔 만큼 짜릿했다"고 말했다.

13년만에 잠실에서 A매치가 열리는 것에 대해 하 감독은 "기분이 묘했다"고 했다. 하 감독은 현역 시절 잠실종합운동장에서 8골을 넣었다. A매치 데뷔 무대였던 1991년 6월 잠실에서 열린 대통령배 결승 이집트전에서는 홀로 2골을 넣어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잠실은 내 축구 인생을 많이 바꿔놓은 장소다. 좋은 시설을 갖춘 월드컵경기장들 때문에 잠실에서 A매치가 더 안 열릴 줄 알았는데 13년만에 그것도 한일전이 열린다니까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동아시안컵 1,2차전에서 득점없이 무승부를 거둔 대표팀 후배들을 향해 하 감독은 "꼭 멋있게 이겨줬으면 좋겠다"는 덕담도 전했다. 그는 "한일전은 완승하면 재미없다. 그래도 골결정력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는 만큼 후배들이 3-1이나 2-0 정도로 화끈하게 이겨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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