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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떠난 자리엔…재건축 단지 '쓰레기 몸살'

입력 2017-09-0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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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권에 지은 지 40년 가까이 된 아파트들이 대규모 재건축을 앞두고 있습니다. 수천 세대가 사는 대단지에서 주민들의 이주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이주하면서 나오는 온갖 폐기물을 처리하는 문제가 골칫거리입니다.

밀착카메라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이 곳은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로 알려진 서울 둔촌동 아파트 단지입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것처럼 이렇게 가재도구가 모두 치워진 집들이 곳곳에 눈에 띄는데요. 전체 10집 가운데 4집 정도는 모두 집을 비우고 떠난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주가 시작된지 50일 정도가 지나면서 이렇게 아파트 단지 곳곳에 생활용 쓰레기가 버려지고 있습니다.

재건축을 앞두고 지난 7월 중순부터 이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는 145개동 5930세대, 2만여 명이 살던 대규모 단지로 부지 면적만 축구장 72개에 달합니다.

이주 시작 50일 정도가 되면서 단지 곳곳에는 각종 폐기물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환경미화원 : 재건축 들어가니까 이사 가면서 그냥 막 버린다고요. 분리를 해서 버려야 하는데 분리가 하나도 안 돼 있어요.]

방치된 폐기물 중에는 폐차장에서나 볼 법한 승용차도 있습니다.

단지 내 주차장 한켠에는 이렇게 바퀴가 모두 빠진 수입 승용차 한 대가 서 있습니다. 뒤쪽 번호판은 모두 떨어져나갔고요. 버려진지 얼마나 됐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앞 쪽으로 한 번 와 봤더니, 운전석 사이드미러와 앞 유리는 모두 뜯겨나갔고요. 운전석 앞부분에는 이렇게 방치차량 안내문만 덩그러니 붙어있습니다.

대형 폐기물만 따로 모아 처리하는 단지 내 집하장도 포화 상태입니다.

이주가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관할 구청이 수거해 처리한 폐기물만 100톤 가량 됩니다.

양이 너무 많다보니 이달 말부턴 민간 폐기물 수거 업체에 처리를 맡길 예정입니다.

[강동구청 관계자 : 원래 이런 쓰레기는 신고하거나 분리배출 해야 하는데, 이주 시작하고 4일 뒤쯤 무단 폐기물들을 처리했는데요. 이후에도 쓰레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폐기물을 집안에 그대로 두고 나가 줄 것도 요청해봤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습니다.

[이강명/입주민 : 몽땅은 안 버려도 자고 일어나면 조금씩 저렇게 늘어나는 거예요. 몰래 아무도 없을 적에 버리고 가는 거죠. 이사 가는 사람의 양심이지. 양심의 문제예요.]

범죄 예방 등의 차원에서 설치한 150여 대의 CCTV도 작동하고 있지만, 무단 투기를 일일이 잡아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재건축을 앞두고 지난달부터 2800여 세대가 이주를 시작한 서울 개포동 아파트도 무단 투기 폐기물과 전쟁이 한창입니다.

단지 내에는 이렇게 CCTV와 함께 종량제 이외의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안내문구가 붙어있지만, 아래쪽을 보면 대부분 이주과정에서 나온 폐기물들이 대량으로 쌓여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전기장판부터 여행용 가방도 있고요. 아이스박스도 버려져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아예 뒤쪽을 보면 대형 소파까지 버려져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주센터 측은 인력과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폐기물 처리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이주관리센터 관계자 : 지금 한 20일 남짓 됐잖아요. 10톤 화물차가 오늘까지 3번인가 실어갔어요. 하루에 20~30세대씩 나가는데 그 폐기물 어떻게 처리하겠어요.]

대규모 재건축을 앞두고 이주가 시작된 아파트 단지마다 일부 주민들이 내다 버린 폐기물 더미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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