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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정호성 "모든 연설문 최순실 거쳐…의사결정 관여"

입력 2017-02-16 18:50 수정 2017-02-1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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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6일) 법원에서는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에 대한 재판이 열리고 있습니다. 검찰이 당시 조사를 받았던 조서를 공개했는데, 대통령과 최순실이 얼마나 밀접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많은 증거들이 공개됐습니다. 또 조금 전 속보로 전했지만 헌재에서는 2월 24일을 최종 변론 기일로 지정했죠.

오늘 야당 발제에서 법원과 헌재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정부 기밀 문건을 최순실에게 유출한 혐의 받는 정호성 전 비서관. 그동안 "최 씨에게 문건을 전달하고 정정한 절차를 거쳤다"고 인정했었죠. 오늘 검찰 측 진술조서를 보면 대통령과 최순실의 관계가 얼마나 긴밀했는지 드러났습니다. 자,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요. 하나씩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선 "대통령의 모든 연설문은 최순실을 거쳤다"고 합니다. 최 씨가 대통령의 속마음을 잘 안다면서 "대통령 의사결정에도 관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충분히 예상은 했지만 "최 씨는 대포폰을 이용해 대통령과 통화"했고 "청와대에 오면 관저에 머물렀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리고 최 씨와의 통화를 녹음한 건 "최 씨 의견이 아주 중요했기 때문에 녹음해서 다시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잠시 뒤 전해드리겠습니다.

헌재에서는 증인들이 대거 나오지 않아 오늘은 정동춘 전 이사장에 대한 신문만 열렸습니다. 검찰 조사며 국회 청문회, 법원 재판, 헌재 탄핵심판까지 오라는 곳은 빼놓지 않고 나오며 아주 성실합니다.

왜냐하면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서인데요. 하나씩 짚어보면 최순실의 단골 마사지센터 원장으로 알려져 있는 그는 줄곧 "마사지사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이혜훈/바른정당 의원 (지난달 9일) : 정동춘 증인은 CRC라는 이름의 마사지샵을 운영한 적이 있지요?

[정동춘/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지난달 9일) : 마사지샵이 아닙니다. 마사지 안 했습니다. 확인된 사실입니까?]

※절대 정지화면이 아닙니다.

정 전 이사장, "한국 최고의 대학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나를 마사지사로 날조할 수 있느냐"며 오늘 헌재에서도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또 오늘 "고영태가 재단을 장악하려 했다"며 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6월입니다. 임직원 워크숍을 위해 숙소 예약까지 마쳤는데 돌연 직원들이 가지 말자고 해 취소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고영태가 이사장인 자신만 빼고 다른 임직원들과 워크숍을 다녀 왔다는 겁니다.

뭐… 우리 정치부회의팀이 저만 빼고 회식을 갔다고 생각하면 조금 삐칠 수는 있을 것도 같습니다.

정 전 이사장, 고영태 일당이 최순실과 사익을 추구하다 갈등이 빚어지면서 그 불똥이 자신에게 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정동춘/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지난해 12월 15일) : 최초에는 이제 만나서 이사장으로 최종 낙점이 됐으니 아마 대통령께서도 만족해하셨다, 그래서 이사장으로 가셔가지고…]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2월 15일) : 그러니까 대통령 재가가 났다.]

[정동춘/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지난해 12월 15일) : 났다.]

정 전 이사장 얘기를 들어보면 "대통령이 재가한 나를 감히!!" 이렇게 생각했을 것 같은데요. 그러면서 "고영태 일당의 침략을 막아내"고 "문화융성과 한류세계화를 위해 만들어진 '숭고한' 재단을 잘 지키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1월 5일 열린 재단 이사회가 자신을 해임해 강제로 쫓겨 났다고 주장합니다. 청문회에선 회의록이 조작됐다며 제출을 거부하다 "오만불손"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김성태/바른정당 의원 (지난달 9일) : 시간 5분 드리겠습니다. 일어나세요! 뭐가 그리 못마땅합니까? 오만불손한 그 태도에 대해서… 아 일어나세요. 일어나서. 일어나시라고 증인.]

[정동춘/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지난달 9일) : 한마디 말씀을 드려도…]

[김성태/바른정당 의원 (지난달 9일) : 자 일어나세요! 일어나서 빨리!]

[정동춘/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지난달 9일) : 아닙니다. 이사회의 회의록이 조작된 당사자 3인은 고발 고소장을 제출해놓은 상태입니다.]

[김성태/바른정당 의원 (지난달 9일) : 일어나서 본인은 그 이사회 회의록 제출하고 조치하고 증인석에 앉으세요.]

그런데 잘 되짚어보면 정 전 이사장, 지난해 검찰 조사 땐 자신의 임명 배경에 최순실이 있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시인했습니다.

[정동춘/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지난해 10월 30일) : 어쨌든 뭐 여러 가지 정황을 잘 모르고 개입을 하다 보니까 송구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어떤 개입을 하셨다는 거죠?) 이사장이 된 거죠. (최순실 씨 소개로 들어가신 거 인정하시는 거죠?) 예. 서로 알고 있었습니다. 제 고객이었으니까. 인정을 해야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최근 대통령 측과 일부 보수단체에서 '고영태의 기획' 이라는 주장을 들고 나오자 이사장직을 유지하기 위해 말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 오늘 야당 발제 이렇게 정했습니다. < 정호성 "대통령 의사결정에 최순실 관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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