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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바나나 액츄얼리' 안승환을 아시나요

입력 2016-09-19 15:14 수정 2016-09-2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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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계에는 아이돌이 아닌 풋풋한 신인 배우를 찾는 손길이 많다.

그러나 눈에 띄는 배우를 찾는 건 백사장에서 진주를 찾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 신예 안승환(21)은 그렇게 발굴된 진주알 중 하나다.

안승환은 지난해 12월 '바나나 액츄얼리' 첫 번째 시즌에 출연했다. 훈훈한 외모와 안정된 연기력, 말로 표현하기 힘든 유니크한 매력까지 더했다. '바나나 액츄얼리' 출연과 함께 안승환은 SNS를 타고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지난달 시즌2까지 인연은 이어졌고 더욱 안승환을 찾는 손길이 많아졌다.

특별한 대사보다 몸선과 눈빛으로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드라마보다 더 힘들 수도 있다. 또 후시 녹음으로 내레이션을 입혀야해 신경 써야할 일이 많다. 안승환은 "데뷔이다보니 기존의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간다는건 아예 몰라요. 지금은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죠."

'남친짤'이라며 돌고 있는 그의 많은 사진, 카메라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실제로도 훈훈했고 그 어느 신인배우보다 말도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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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를 실감하나.
"사실 알아보는 사람이 있진 않은데 SNS에서 느끼는 인기는 또 다르다. 순식가에 팔로워가 늘었고 다이렉트(쪽지)도 많이 온다.(웃음)"

-첫 연기였는데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알고 지내던 에이전시 대표에게 연락이 왔다. 재미있는 기획이 있는데 오디션 한 번 보지 않겠냐고 물었다. 처음엔 섹슈얼 코미디 장르라길래 걱정도 했지만 72초 TV 콘텐츠를 보고 확신이 들었다. 꼭 작업에 참여하고 싶었다."

-한 회마다 분량이 짧다. 실제 촬영 시간도 짧나.
"각자 맡은 에피소드만 촬영하고 퍼즐을 맞추듯 편집한다. 나는 마지막회부터 찍었는데 전체 분량은 사흘 안에 끝났다. 총 촬영도 3주 안팎으로 들었다."

-일반 콘텐츠와 달라 방향을 잡기 쉽지 않았을텐데.
"대사가 거의 없고 내레이션으로 후시 녹음을 해 대본 외우는 힘든 점은 없었다. 현장에서 찍으며 제작진으로부터 디렉션을 받았다."

-시즌1에서 유일하게 2까지 함께 한 배우다.
"다행히 좋게 봐줬나보다.(웃음) '왜 또 같이 하나요'라고 묻진 않았다. 내가 필요해서 제안이 온 거고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바나나 액츄얼리'가 왜 인기 있다고 생각하나.
"일단 짧지 않냐. 앞뒤 내용 생각 안 해도 되고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휴대폰으로 쉽게 볼 수 있다. 또 실제로 있을 법한 일상 속 에피소드와 유머를 적절히 잘 녹였다. 편집의 힘도 크다. 반박자빠른 내레이션과 배경음악, 촬영 소품과 배경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

-연기는 따로 배우나.
"혼자서 준비한다. 대학교에서 연기 관련 수업을 받고 있지만 현장의 감각 등은 그 곳에서만 익힐 수 있더라. 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한다. 직접 경험했던 것을 떠올리며 연기하는 경우가 많아 평소에 일기를 열심히 쓰고 있다."

-시즌1과 비교해 연기가 달라졌나.
"연기가 달라진 걸 느낄 수준도 아니지 않냐. 단순히 캐릭터가 달라졌고 연기를 해나가는 것도 급급했다. 다만 같은 제작진과 작업해 어느 정도 눈치가 생겼고 순발력이 늘었다."

-부족한 점도 보이나.
"너무 많다. '이 부분에서 이렇게 했어야하는데 아쉽다'는 생각을 늘 한다. 늘 아쉬운게 많고 부족하다."

-시작하는 단계면 닮고 싶은 선배가 있을텐데.
"영화 '파수꾼'을 보며 박정민 선배님의 연기를 닮고 싶었다. 내 또래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연기다. '파수꾼' 참고 많이 했다. '바나나' 찍고 하니 캐릭터가 뭔지 눈에 들어온다. 작품을 많이 본다. 독백을 써야겠다. 박정민 씨 캐릭터가 눈에 띄더라."

-선한 인상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오히려 만나는 감독님들마다 선해 보인은 얼굴 속 사이코패스적인 느낌을 보고싶다고 하더라. 실제로도 무조건 착한 건 아니기 때문에 양면성을 가진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실제 성격도 극중과 비슷한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용기 내는 편은 아니다. 전형적인 A형이다. 짝사랑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흔히 말하는 여사친(여자사람친구)이 없다."

-시즌3도 나올 수 있을까.
"확실하진 않지만 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정해진 건 없지만 언젠간 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있고 그때도 함께 하고 싶다."

-부모님 반응이 궁금하다.
"조금 야하다고 하더라(웃음). 사실 배우한다고 나섰을 때 처음에는 내키지 않으셨고 유독 아버지가 반대했다. 사실 반대라기 보나 '괜찮겠냐'고 많이 걱정했다. 일을 시작했고 미디어에 노출되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해한다.

-올해 남은 계획이 있다면.
"우선 학생이다보니 학교 다니는 것도 게을리 할 순 없다. 또 한 달에 책 10권 이상을 읽고 싶은데 시간 핑계만 대고 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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