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의사를 사법처리할 경우 박태환 선수는 금지 약물인 줄 모르고 맞았다는 쪽으로 결론 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큰 국제 대회를 앞두고 선수 본인이 금지 약물인지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에 안타까움과 의문을 갖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희 취재팀이 다른 운동선수들은 문제의 주사약, '네비도'가 금지약물이라는 사실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직접 물어봤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네비도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근육 강화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적발될 경우 선수 생명이 중단될 수 있는 1급 금지약물입니다.
다른 운동 선수들은 이 약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스케이트 선수 : 대표팀 경우는 매년 도핑 교육이 있어요. 이런 약물은 안 되는구나 어느 정도 알고 있고.]
특히 근육 경쟁을 벌여야 하는 수영이나 육상, 사이클 선수들에게 당연한 금기 약물입니다.
[수영선수 : 뭔지는 다 알고 있죠. 그런데 대부분은 (문제가 될까 봐) 거의 안 맞는 걸로 알고 있어요.]
박 선수가 의사에게 정확한 주사 이름을 확인하지 않았던 것도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했습니다.
[육상선수 : 주사나 이런 것도 철저하게 확인을 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의사 선생님만 믿은 선수도 아쉽고. 양쪽의 실수이지 않았나.]
재활병원이 아닌 노화방지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흔히 있는 일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수영선수 : 특이하긴 해요. 보통은 안티에이징(노화방지 병원)을 가진 않는 거 같아요.]
취재진은 '네비도'를 맞은 경험이 있는 전직 수영 선수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선수로서 근육 강화의 유혹을 쉽게 떨치기 어렵다고 합니다.
[전 수영선수 : (주사를) 맞고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기 때문에 선수들이 알면서도 손을 대는 거죠. 약물의 힘이 대단하니까.]
결국은 선수가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육상선수 :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자의든, 타의든 선수가 조심해야 되는 거고.]
[전 수영선수 : 제일 큰 문제는 선수 본인이겠죠. 모든 책임은 다 본인이 지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