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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족들, 독립된 장소 없어 심리 치료 꺼려"

입력 2014-04-23 23:12 수정 2014-05-0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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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지만 지금 순간, 누구보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은 생존자, 그리고 실종자와 희생자 가족들이 아닌가 합니다. 진도체육관에는 이분들을 돕기 위한 상담소가 세 군데 설치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그중 한 곳에서 자원활동을 하는 상담사 한 분을 잠시 연결해보겠습니다. 부산장신대 사회복지상담학과 하정미 교수가 현재 체육관에 연결돼 있습니다. 하 교수님, 나와 계시죠?

[하정미/부산장신대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 : 네]

[앵커]

현장에서 전하는 기자들 얘기로는 실종자 가족분들이 잘 들리시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상담소에 잘 오시지 않는다고 하던데, 실제로 그렇습니까?

[하정미/부산장신대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 : 네, 제가 온 지 3일 됐는데 아직까지 두 분이 오셔서 상담받으시고 가셨어요, 가족분들 중에서는.]

[앵커]

네. 그러면 제가 다른 의사분한테 들은 얘기인데요. 그렇게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 그러니까 그분들이 지금 자녀들이 어떻게 돼 있는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상담소에 갈 리가 있느냐. 아예 직접 찾아가서 면담하는 것이 맞다, 이런 얘기도 제가 들었는데 하 교수님께서는 그건 어떻게 보시는지요.

[하정미/부산장신대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 : 저는 둘째 날에 왔고 첫날에 온 우리 팀들이 체육관에서 가족들하고 같이 자면서 어느 정도 컨택이 됐었는데 상담을 시작하려고 하면 다른 분들이 옆에서 얘기하지 말라고 말리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실제로 체육관 안에서 상담하는 건 좀 힘들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체육관 바깥에 있는 분들을 만날 기회는 더 어렵겠네요.

[하정미/부산장신대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 : 그래서 지금은 불신이 팽배하기 때문에 신뢰를 얻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비밀 보장이 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려고 애를 썼는데도 위치 자체가 부스에서 상담해야 되고 하니까 안 보이게는 할 수 있는데 방음까지는 불가능해서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을.]

[앵커]

그런 문제야말로 사실은 굉장히 흔히 하는 말로 프라이버시 문제인데 그게 지켜지지 않는다면 상담하러 가고 싶어도 찾아뵙기가 어려운 그런 상황일 것 같군요?

[하정미/부산장신대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 : 그렇죠. 지금 위기상황이라서 바로 상담소가 마련이 안 되니까 그렇죠. 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여기서는.]

[앵커]

혹시 좀 독립된 장소, 그러니까 다른 분들하고 섞이지 않는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얘기 나눌 수 있는 그런 장소를 좀 요청은 해 보셨습니까?

[하정미/부산장신대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 : 그래서 저희들은 경기도 쪽에서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그쪽에 최대한 비밀보장이 될 수 있는 장소를 요청했는데 우리가 마련한 부스가 그래도 가장 많이 막혀 있는 장소라고 얻었거든요.]

[앵커]

그래도 딱 두 분밖에 안 오셨다는 그런 말씀이시군요. 사실 가족들 입장에서는 그럴 만한 경황도 없으실 것 같고 그러나 이 문제는 그동안에도 많이들 짚어왔습니다마는 정말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분들에게 도움을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요. 거기에는 언제까지 자원봉사로 계실 생각이십니까?

[하정미/부산장신대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 : 저는 아마 내일(24일) 저녁까지 있을 것 같아요.]

[앵커]

또 다른 분이 교대해 주시나요?

[하정미/부산장신대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 : 지금으로써는 교대할 사람을 찾아보기는 했는데 아직 찾지를 못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그러면 다른 두 군데, 전부 세 군데라고 말씀하셨는데 다른 두 군데에 계신 분들도 오래 못 계실 분들인가요? 어떻게 봐야 합니까?

[하정미/부산장신대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 : 다른 곳에는 제가 잘 모르겠고요.]

[앵커]

네. 하여간 여러 가지로 걱정이군요. 부산장신대 사회복지상담학과의 하정미 교수님, 수고해 주고 계신 데 조금 더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하정미/부산장신대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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