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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언니가 있었다니…미 입양 44년 만에 가족 찾아

입력 2020-10-18 19:30 수정 2020-10-19 10:24

3살 때 실종된 딸…유전자 채취로 극적 '화상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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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때 실종된 딸…유전자 채취로 극적 '화상상봉'


[앵커]

오픈마이크에서도 30년 넘게 딸 유리를 찾고 있는 아버지 사연 전해드렸는데요. 이런 '장기 실종 아동'이 600명 가까이 됩니다. 그런데 그 중 한 아이가 44년 만에 기적적으로 잃어버렸던 가족을 찾았습니다. 40년 넘는 긴 세월, 엄마는 3살 딸이 사라졌던 남대문 시장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딸을 기다렸습니다.

이제는 어른이 된 딸을 미국에 있어 코로나 때문에 직접 만나진 못하고 화상으로 상봉했는데, 그 모습을 김지성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44년 전 잃어버린 딸을 다시 만나는 자리.

흑백사진 속 세 살 딸이 중년이 돼 화면에 나타나자 여든을 바라보는 어머니는 참았던 눈물이 터집니다.

[이응순/실종자 윤상애 씨 어머니 : 상애야, 상애야. 보고 싶었어. 너 잃어버리고 40년 동안 먼 곳으로 안 가고 그 근방에서 뱅뱅 돌면서 남대문시장에서 장사했는데…]

실종된 뒤 미국으로 입양된 딸은 서툰 한국말을 연습해왔습니다.

[윤상애 (미국명 데니스 매카티) : 사랑해. 사랑해. 엄마 아름다워요.]

오빠와 쌍둥이 언니가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윤상희/실종자 윤상애 씨 친언니 : 너 항상 찾고 있었어. 매일매일 너 찾고 있었어. 머리만 틀리고 얼굴이 다 똑같잖아.]

언젠가 돌아올 거란 생각에 호적에서도 지우지 못했습니다.

윤상애 씨는 친부모를 찾기 위해 4년 전 한국에 들어와 유전자를 채취했고 어머니 역시 3년 전 경찰서에서 유전자를 채취했습니다.

두 사람이 모녀 사이일 가능성이 있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지만 정확한 확인을 위해 유전자를 다시 채취해야 했던 상황.

경찰청과 외교부, 보건복지부가 올 초부터 시행한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 제도가 큰 힘이 됐습니다.

해외로 입양된 실종자들이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도 우리 대사관이나 영사관 34곳에서 유전자를 채취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윤씨는 미국 보스턴총영사관을 통해 유전자를 한국으로 보냈고, 결국 친엄마를 찾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이번 만남은 비대면으로 이뤄졌지만 가족들은 직접 얼굴을 볼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응순/실종자 윤상애 씨 어머니 : 한국 음식은 비빔밥이지. 치즈랑 치킨도 좋아한다고 하더라고. 좋아하는 거 다해주고 싶고 놓치기가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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