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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뜨거운 걸 못 견디면 부엌에서 나갈 것'

입력 2017-09-06 21:43 수정 2017-09-0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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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에서 이 영화의 감독인 최승호 전 MBC 피디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찾아가서 이렇게 묻습니다.

+++

[제가 MBC 출신입니다. 김재철 사장이 와서 MBC를 많이 망가뜨렸거든요…]

[그건 그 사람에게 물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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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는 일이라 했습니다.

"그걸 왜 나한테 물어보느냐"

마치 황당하다는 듯. 질문한 이에게 되물었던 그 말을 우리는 얼마 전 또 다른 사람의 입에서도 반복해서 들은 바 있습니다.

"전투기가 했다면 공군에게 물어봐야지 그걸 왜 우리에게 물어보나"

그는 공군 전투기가 폭탄을 싣고 출격을 대기했다는 80년 5월을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당시 군을 장악하고 있었던 권력자의 측근이었으니 그 권력자가 그가 말하는 '우리'임에 틀림없겠지요.

사실 이런 식의 답변은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는 않습니다.

"AI가 발생해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 건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통령 책임을 묻지 말라던 청와대와 당시의 여당.

"안전수칙을 안 지킨 선박회사 탓이다 " "현장책임만 잘하면 대통령은 놀아도 된다" "하다하다 이젠 세월호 책임도 탄핵 사유냐"

무너지는 그 모든 것들은 존재하는데. 우리는 도리어 '왜 그걸 내게 묻느냐' 는 되물음을 이 나라 최고 책임자였던 전직 대통령들로부터 듣고 있습니다.

모든 책임은 여기에서 멈춘다. 미국의 전 대통령 해리 트루먼의 책상 위에 놓여있었던 문구입니다.

누가 되었든 대통령이라면 어느 누구에게도 책임을 전가할 수는 없다는 의미일 테지요.

피할 수 없는 책임의 엄중함을 의미한 그 말은 지금까지도 오랜 시간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트루먼은 퇴임을 앞둔 한 연설에서 더욱 잊지 못할 한마디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책임을 질 수 없으면 책임을 맡지도 마라"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사족이 있습니다.

최승호 감독의 질문에 대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답변을 다시 뜯어보면 그는 그래도 지금의 공영방송의 처지에 대해 부정하진 않은 것으로 들리니…

최 감독은 적어도 질문의 목적은 달성한 것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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