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배구 국가대표 : 동료들에게 정말 미안했습니다. 오늘 이겨서 정말 행복합니다.]
[앵커]
여자 배구의 도쿄 올림픽 출전 길이 열린 날 김연경 선수는 복부 근육이 찢어진 부상을 안고 복대를 감고 뛰었습니다. 그럼에도 "행복하다"는 말 앞에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한국 3:0 태국|도쿄올림픽 예선 >
태국은 김연경에 두 번 속았습니다.
복부 근육이 찢어져 경기에 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코트에 선 것도 모자라 스파이크는 물론이고 몸을 던지는 수비까지 모든 것을 해냈습니다.
김연경은 공격이 좋을 땐 공을 올려준 동료를 칭찬하고 수비가 흔들릴 땐 박수를 치며 북돋았습니다.
부상 부위에 복대를 했고, 진통제까지 먹고 뛴 경기였습니다.
1세트 첫 득점부터 올림픽 예선대회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득점까지 모두 김연경의 손에서 나왔습니다.
그만큼 올림픽이 간절했습니다.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 애들이 밥상 차려 놓은 것 숟가락만 얹은 느낌인데 선수들한테 너무 고맙고…]
부상의 아픔까지 참고 뛰었던 이 경기가 끝나자 코트는 눈물로 젖었습니다.
대표팀을 이끈 이탈리아 라바리니 감독은 "배구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난히 다친 선수가 많았던 이번 대회를 되돌아보며 이재영도 울컥했습니다.
[이재영/배구 국가대표 : 잠깐만요. 왜 눈물 나. 왜 울려?]
서른 두살의 김연경은 3번째 올림픽에 초대받았습니다.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입니다.
김연경은 "도쿄 올림픽은 벌써부터 좋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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