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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메르스 확진인 줄 모르고…구급차 무방비 이송

입력 2015-06-04 20:51 수정 2015-06-1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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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 전해드릴 내용도 상당히 놀라운데요. 메르스 의심환자를 지방에서 서울의 병원으로 이송할 때 주로 사설 업체의 응급차가 동원됩니다. 그런데 사설 기관의 한 응급구조사는 메르스 확진자 여부조차 모르고 앰뷸런스에 동승해 이동을 했고 이후에도 계속 차량 내부를 제대로 소독하지 않은 채 다른 환자들을 이송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지금도 이들에 대해서는 보건 당국의 어떠한 격리 조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본인이 메르스 감염여부를 걱정하고 있어서 취재진도 마스크를 쓰고 인터뷰를 한 점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구동회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단독] 메르스 확진인 줄 모르고…구급차 무방비 이송

[기자]

지난 달 말 평택의 한 병원에서 고열 환자를 이송했던 민간 응급구조사 A씨.

A씨는 이 환자가 어떤 병에 걸렸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민간 응급구조사 A씨 : 고열 환자라 (메르스를) 의심했지만 그 때 당시 의료진이 와서 혹은 의사나 간호사가 와서 이야기해주는 분은 아무도 없었어요.]

이 환자가 메르스 감염 환자였다는 사실을 안 건 열흘이 지난 뒤였습니다.

병원이나 보건당국이 알려준 게 아니라 뉴스를 보고서였습니다.

[민간 응급구조사 A씨 : 제가 뉴스를 보고 접했어요. 느낌상으로 어, 하다가 역으로 제가 확인했고, 보호자한테 연락을 했더니 맞다고 했어요.]

이송 당시 메르스 확진자인 줄 몰랐기 때문에 방역은 아예 없었습니다.

[민간 응급구조사 A씨 : (방진복 등은) 전혀 없었고 기본적인 감염조치만 했을 뿐이고. (병원에서) 그냥 가면 된다고 했기 때문에. 무방비 상태로 출발을 했어요. 환자 가족도 마찬가지고.]

더 큰 문제는 이송후입니다.

메르스 환자 이송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이후 열흘 동안 메르스 방역 조치 없이 환자 수십명을 이송했습니다.

[민간 응급구조사 A씨 : 보편적으로 구급차 이송시에 가족까지 같이 동승을 하기 때문에 (메르스 환자 이송 이후에) 30명정도 이송을 한 것 같습니다.]

이송한 환자가 메르스 확진자였고 위독하다는 걸 알게된 뒤 A씨는 보건당국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민간 응급구조사 A씨 : 질병관리본부나 보건소에 다 연락을 했어요. 그랬는데요 불구하고 대한구조사협회에서는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라. 질병관리본부는 보건복지부에 미운털 박히면 지원 못 받는다. 그런식이고. 시끄럽게 해봤자 너만 손해야 이런 식이죠.]

+ + + +

6월4일 정규방송에 보도된 뉴스 영상 구급차업체는 보도 내용과 무관한 업체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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