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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불안에 손님 '뚝'…용산 건물 붕괴 그 후, 상인 겹시름

입력 2018-06-06 21:01 수정 2018-06-0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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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용산에서 상가 건물이 무너진 뒤, 주변의 낡은 건물들 모두 '안전 진단'에 들어갔습니다. 작은 식당들이 모여 있어서 손님이 북적대던 곳이었는데,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다른 건물들도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입니다. 업주들은 먹고 살일이 막막해졌다고 했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4층 건물이 한순간에 주저앉은지 나흘째입니다.

보시다시피 건물 잔해들이 여전히 널브러져 있습니다.

유명 칼국수 집이 자리 잡고 있어서 이 골목을 따라 점심시간만 되면 사람들이 빼곡하게 줄을 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고 이후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져 유령 도시처럼 변했습니다.

손님 발길은 끊겼고 주변 식당의 냉장고에는 식자재만 쌓였습니다.

날이 더워지면서 상한 재료를 모두 버렸습니다.

손해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하소연할 데가 없습니다.

[식당 주인 : 엊그제 하나 버리고 어제 하나 버리고. 반찬이고 뭐고 간에.]

사고 현장 주변 식당들은 출입 금지 팻말이 붙었습니다.

업주들은 삶의 터전을 떠나지도, 그렇다고 다시 문을 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추가 붕괴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고 현장 바로 옆 건물입니다.

건물 곳곳에 틈이 이렇게 갈라져 있고 살짝만 손을 가져다 대도 건물 외벽이 쉽게 떨어집니다.

시멘트 덩어리는 머리 위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문을 다시 열어도 손님이 찾아올 지 걱정입니다.

[지역 주민 : (먹자골목 이용하고 그러셨어요?) 갈빗집 인기 많아서 종종 왔었고. 또 그런 일 생길까 봐 많이 걱정되죠.]

이곳에서 생활과 영업을 함께 이어가던 상인들은 옷가지만 챙겨 여관으로 대피했습니다.

[상인 : 못 들어가지. 여관에서 잔다니까. 난 장사 못 해.]

붕괴 원인이 아직 명확지 않고 시공사와 구청은 책임 피하기에 급급합니다.

피해는 남겨진 상인들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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