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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프로답지 못한 행동 내가 제일 잘못했다"

입력 2013-06-14 19:36 수정 2013-06-1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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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프로답지 못한 행동 내가 제일 잘못했다"


잘나가던 넥센이 주춤하다. 그라운드 안팎의 사건들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1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죄송하단 말씀을 또 드리는 것도 죄송하다"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제자들의 잘못에 대해 "내가 가장 잘못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건이 연달아 터졌다. 내야수 김민우(34)가 지난 9일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를 냈고, 13일에는 그 자리를 대체하려고 했던 내야수 신현철(26)이 지난 4월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것이 밝혀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오전 상벌위원회를 열어 신현철에 대해 야구활동(구단훈련·비공식경기·올스타전경기·포스트시즌경기) 4개월 정지와 유소년 야구봉사활동 240시간을 부과했다. 넥센은 구단 자체 징계로 2013 KBO공식 경기 출전 금지와 함께 벌금 1000만원 처분을 내렸다.

염경엽 감독은 "모두 내 잘못이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선수들 개개인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더 자세하게 들여다 봤어야 했다"며 한숨을 삼켰다. 이번 사건으로 늘 지켜온 소신도 무너졌다. 염 감독은 평소 '프로'다운 모습을 강조해 왔다. "경기에 지더라도, 프로답게 져야 한다. 그것이 관중들에 대한 예의"라고 누차 이야기해왔다. 하지만 나흘 사이에 연달아 터진 음주운전 사고 소식은 '프로'답지 못했다. 염 감독은 "내 소신은 프로는 프로다워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그걸 지키지 못했다. 경기도 프로답게, 생활도 프로답게 해야 한다고 늘 강조했는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동료 선수들의 잘못으로 무겁게 가라앉은 선수단의 분위기를 보는 것 역시 마음 아픈 일이었다. 염 감독은 "팀 분위기에 영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잘못은 (관리를 못한) 나에게만 있는 것인데, 선수들이 모두 책임감을 갖고 쳐져있는 것 같다"며 "주장인 이택근에게 선수단에게 '부담감을 털고, 경기에만 집중해달라'고 전달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넥센은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패하며 개막 후 최다인 4연패에 빠졌다. 1위 자리도 삼성에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12일에는 투수 김병현이 돌발행동으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4회 강판된 김병현은 1루 쪽 더그아웃을 향해 공을 던졌고, 문승훈 구심은 이를 판정에 대한 불만을 품은 행위로 판단했다. KBO는 14일 김병현에 대해 스포츠 정신을 위배한 행위로 보고 대회요강 벌칙내규 4항에 의거 제재금 200만원을 부과했다.

염 감독은 이에 대해 "경기에 불필요한 행동을 한 것이다. 본인도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이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김병현은 1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염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에 여유가 있고, 야수를 더 활용하기 위해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시즌 후 첫 고비다. 염 감독은 "항상 이길 수는 없지 않나. 어려움을 얼마나 빨리 극복하고 헤쳐나가느냐의 문제다. 이 위기를 잘 헤쳐나가는 게 실망을 시킨 많은 팬 여러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잠실=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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