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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이 총리, '친문 내각' 지적에 "나도 비문이었다"

입력 2018-10-04 22:32 수정 2018-10-04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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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앵커]

열죠?

[기자]

첫 키워드는 < "나도 비문이었다"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여기서 비문은 뭘 얘기하는 것입니까?

[기자]

'친문'에 상대되는 개념입니다.

[앵커]

'반문'은 아니지만 아무튼 '비문' 정도.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4일) 대정부질문에서 이낙연 총리가 한 얘기인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장관 중에 친문이 아닌 분들이 있나?) 우리 김현미 장관 저 또한 비문이었고요. 네, 그렇습니다. 우리 김부겸 장관도 친문으로 분류하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이철규/자유한국당 의원 : 오늘부터 갑자기 장관님들 힘이 빠지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기자]

유은혜 장관의 임명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 내각에 친문만 있지 않냐라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이 많았었는데요.

총리가 '나 자체도 비문이었다', 일단 과거형으로 대답했습니다.

[앵커]

비문이었기는 하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이낙연 총리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가까워서 친손학규계로 예전 민주당 시절 불리기도 했습니다.

손학규 대표가 후보에 나선다든지 경선에 나설 때 저렇게 지원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사실 문재인 정부 초기 인선에 파격적인 비문 인사가 꽤 있었습니다.

장하성 정책실장은 한때 안철수 캠프에 있었고요.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측근으로 분류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있는 김부겸 행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또 김영춘 해수부장관도 대부분 비문입니다.

물론 친문도 많았지만 비문도 많았었는데 야당 의원들이 오늘 유은혜 장관의 임명을 두고 왜 친문 내각만 있냐라고 자꾸 지적을 하자, 이낙연 총리는 "야당에서도 협치 내각을, 야당 의원도 모셔서 협치 내각을 하려고 여러 번 모시려 했는데 다 거부하지 않았냐"라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그것도 사실이기도 하죠. 아무튼 의원들이 이낙연 총리 상대로 질의할 때는 여러 가지로 좀 각오를 많이 하고 해야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은 듭니다. 알겠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명문 초등학교란…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덕수 얘기하는 것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대정부질문에서 야당은 유은혜 장관의 위장전입을 다시 지적했는데요.

여기에서 명문 초등학교의 기준이 논란이 됐습니다.

먼저 유 장관의 대답을 들어보겠습니다.

[유은혜/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저희 딸아이가 입학했던 덕수초등학교는 그런 명문 초등학교가 아니었고요. 당시에 중구 시내에 있었던 이 학교는 초등학교 입학생들이 부족했던…]

[기자]

"명문 초등학교가 아니었다"고 하자 바로 덕수초등학교가 있는 서울 중구를 지역구로 둔 바른미래당의 지상욱 의원이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반박했습니다. "무슨 기준과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냐."

[앵커]

저도 궁금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덕수초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 또 "동문들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물론 재학생이 들으면 좀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 말입니다.

[앵커]

명문이다, 아니다 이런 기준이 있습니까?

[기자]

야당 의원이 '대체 명문 초등학교의 기준이 뭐냐'라고 유은혜 장관에게 물었습니다.

유 장관은 여기에서 답을 했는데요.

일단 본인이 표현한 명문이라는 기준은 "강남 8학군이나 입시 관련된 학교가 아니라는 뜻이다" 즉 "제한적으로 명문이 아니다라는 뜻이다"라고 해명을 했습니다.

덕수초등학교를 잠깐 보면 상당히 오래된 학교입니다.

[앵커]

당연히 박 기자가 그렇게 나올 줄 알았습니다. 취재를 했겠죠.

[기자]

무려 1912년에 설립된 학교고요.

[앵커]

100년이 넘었네요?

[기자]

올해가 개교 106년입니다.

중학교 입시가 한창이던 1960년대에는 당시 명문이었던 경기중학교에 가장 많은 학생들을 보내서 가장 명문으로 유명했었고요.

다만 69년에 중학교 입시가 없어지자, 이후에 쇠퇴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학생들이 좀 줄자 옛날에 정재계 인사들 중에 덕수초등학교 출신들이 많았는데 "지원하자" 그래서 92년에 실내수영장을 초등학교에 만들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러기는 쉽지 않은데.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일부 학년에게는 '생존 수영'이 의무교육이 돼 있는데요.

지금도 전국 학교의 약 1%만 수영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92년에 저런 수영장, 모두 7개 레인의 수영장을 가졌다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수영장이 있고 없고가 또 명문의 기준은 아닐 수도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희 제작진 중에 1명이 따져보니까 유은혜 장관 자녀의 2년 후배 덕수초등학교 출신이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기자]

물론 주관적 평가이기는 하고 그 친구가 원래 자부심이 높다고는 하지만 "덕수초등학교가 어땠냐"고 물어보니 "상당히 명문이었고 좋았다", 학생들이 다 자부심이 있었는데 그 근거로는 일단 '수영장'을 첫손에 꼽았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기자]

물론 입시 명문이라고 할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제가 여러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니까, 당시에 수영을 가르친다든지 다양한 취미활동을 지원을 해서 그런 부분을 선호하는 학부모들에게는 꽤 선호하는, 그래서 가고 싶은 학교인 것은 분명했습니다.

[앵커]

그렇겠죠.

[기자]

다만 도심 공동화가 당시 진행됐기 때문에 90년 학생 수와 99년 초등학생 수를 비교해 보니까 약 40%가 줄어서 앞서 유 장관이 얘기했던 "학생 수가 빠르게 줄고 있던 학교였다" 이것도 팩트는 맞는 얘기입니다.

[앵커]

알았습니다. 그런데 경기중학교 많이 보냈다고 명문이라고 하느냐, 거기에 대해서는 또 이견이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명문에는 다양한 기준이 있는데, 입시로 명문을 얘기할 수도 있고 또 학교가 전인교육에 신경쓰면 역시 그 부분을 좋아할 수 있고, 사실 별거 없어도 전통이 오래됐다면 그것을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죠.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도 중요하고. 저는 이른바 변두리 지역의 공립 초등학교를 나왔습니다마는 저는 우리 학교가 명문이라고 생각하고 여태까지 지내왔는데 저 기준에는 하나도 안 맞습니다. 세번째 키워드…

[기자]

보통 졸업생을 기준으로 명문을 치기도 합니다.

[앵커]

네, 어떤 거요?

[기자]

졸업생을 기준으로 명문을 치기도 합니다.

[앵커]

그 얘기는 왜 합니까? 세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한국당에는 없다? > 로 잡았습니다.

오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말인데요.

최근 전원책 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이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전대'를 얘기하자 이를 간단히 일축을 했습니다.

진행자가 "통합전대 가능성이 있냐"라고 묻자 손학규 대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저는 자유한국당의 미래가 없다고 봅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손 대표는 그 근거로 "자유한국당은 평화도 거스르고 또 민생에 대해서도 대안정당이 되지 못한다"라면서 물론 단면만 따져놓고 봐도 바른미래당에는 미래가 있지만 한국당에는 또 미래가 없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분열돼서 인적쇄신 과정이 깨질 것이다"라는 것을 예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자유한국당이 나눠진다고 얘기하고 있는 것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인적쇄신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내부가 '중도'와 '극우'로 분열될 것이다라는 것으로 해석이 되는데요.

자유한국당이 쪼개져야 그중에 나오는 개혁보수들을 바른미래당이 흡수해서 당세를 키울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이 됩니다.

[앵커]

서로 이제 서로 자기한테 유리하게 해석하는 상황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로 상대방이 분열돼서 그 분열된 부분 중에 일부가 자기들 쪽으로 오기를 바라는 형국인데요.

이른바 '내가 주도해서 보수 통합을 하겠다'라는 것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지난해 대선 때부터 꾸준히 얘기했지만 지금도 그냥 말만 반복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튼 뭐 지켜볼 문제니까요.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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